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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룡해, 北 ‘일인지하 만인지상’ 등극…내각총리 김재룡 ‘깜짝 발탁’
-숙청ㆍ혁명화 교육 거치고 2인자 자리 올라
-91세 김영남 21년만에 상임위원장직 물러나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11일 열린 제14기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에서 국무위원회 제1위원장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으로 선거되면서 북한의 명실상부한 2인자 자리에 등극했다. 최룡해가 지난 8일 사리원 닭공장(양계장)을 찾은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북한에서 명실상부한 2인자 자리에 등극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 1일 회의가 전날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며 최룡해를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거했다고 밝혔다.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란 직함은 이번에 처음 등장했다. 북한이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회의에서 밝힌 사회주의헌법 수정ㆍ보충 과정에서 새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최룡해는 또 김영남 전 상임위원장이 1998년 9월 이후 21년간 맡아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으로도 선임돼 북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제외한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이로써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이어져 온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과의 치열한 2인자 다툼도 마무리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 나서면서 장기간 비운 평양을 최룡해에게 맡기며 각별한 신임을 확인한 바 있다. 1928년생으로 올해 91세인 김영남 전 상임위원장 교체는 북한에서 나름 한시대가 저문다는 상징적 의미도 지닌다.

최룡해는 북한에서 김 위원장 가계인 ‘백두혈통’에 다음 가는 ‘항일빨치산 혈통’의 대표격이다. 그의 부친 최현과 모친 김철호는 김일성 주석과 김 주석의 부인 김정숙과 같이 활동한 항일빨치산 동료다. 북한은 특히 자신보다 5살 어린 김 주석에게 일생동안 충성을 다한 최현에 대해 ‘일편단심 당과 수령을 무장으로 받든 혁명전사’라며 높이 칭송하고 있다.

최룡해의 정치역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는 지난 1998년 청년동맹 간부들이 대거 숙청된 이른바 ‘청년동맹 사건’과 2004년 장성택의 분파행위 연루, 그리고 2015년 백두산발전소 누수 사고 등으로 수차례 숙청과 혁명화교육을 받으며 권력핵심에서 밀려나기도 했다. 최룡해는 그러나 이번에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직에 오름으로써 2인자 자리를 확고히 굳히게 됐다.

이와 함께 북한의 경제사령탑인 내각총리에는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후임으로 김재룡 자강도 당위원회 위원장이 깜짝 발탁됐다. 앞서 김재룡은 지난 10일 열린 당 전원회의 결과 정치국 위원과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 보선되면서 함께 언급된 인물들 가운데 가장 먼저 호명돼 중용 가능성이 점쳐졌다.

김재룡은 당 중앙위 위원과 자강도당 책임비서 등을 지냈지만, 통일부가 발간한 ‘2019 북한 주요 인물정보’에 출생연도와 고향, 출신학교 등이 명시되지 않을 만큼 의외의 인사라는 평가다. 일각에선 북한이 고난의 행군 시절 경제난 극복 슬로건으로 내세운 ‘강계정신’의 발원지가 자강도라는 점을 감안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재룡은 북한이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ㆍ압박 속에서 대응책으로 세운 자력갱생을 주도할 전망이다.

한편 박봉주는 내각총리에서 물러났지만 당 부위원장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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