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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초 다툰 한미정상회담, 긴박했던 ‘文대통령의 하루’
-오전 9시부터 폼페이오ㆍ볼턴ㆍ펜스 잇따라 접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전진 위한 美정부 협조 당부
-트럼프와 만남 10분 늦어져…정상회담 100분→2시간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멜라니아 여사, 트럼프 대통령,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연합]

[헤럴드경제(워싱턴)=강문규 기자] 분초를 다툰 긴박했던 하루였다. 한미정상회담 행보를 펼친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전 9시(현지시간) 숙소인 백악관 영빈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의 접견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분초를 다투는 숨막히는 스케줄이 계속됐다. 오전 10시36분부터 44분간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이 시작되기 40분전까지 대화를 이어갔다. 양 정상의 만남은당초 발표된 시간보다 10분 늦은 오후 12시10분께 이뤄졌다. 단독회담이 길어지면서 당초 100분으로 예정됐던 한미정상회담은 2시간 가량 이어졌다.

▶09:00~09:50=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전날 미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오전 9시 본게임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50분간 만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한 미국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의 만남에서 “북미간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고 톱다운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실제로 그것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와 향후 북미간 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고,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으로부터 하노이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측의 평가와 대응방안을 귀담아 들었다. 이에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보좌관은 “북한과 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며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인 대북 대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화답했다.

▶10:36~11:20=문 대통령은 오전 10시36분부터 44분간 백악관 영빈관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에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일을 다하겠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한미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은 비핵화를 위한 과정의 일부”라고 평가하고, “하노이 동력을 유지해 조기에 북미 대화가 재개되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미북대화 재개에 희망적”이라는 답을 내놨다.

▶12:10~12:16=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12시10분께 백악관에 도착했다. 현관에서는 1분 전 나온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문 대통령 내외를 영접했다. 문 대통령은 푸른색, 트럼프 대통령은 푸른색과 붉은색이 섞인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했다. 김 여사는 베이지색 정장을, 멜라니아 여사는 진분홍색 코트를 입었다. 한미정상 부부는 나란히 선 채로 기념촬영을 한 뒤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든 뒤 곧바로 실내로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곧바로 방명록에 서명하고 회담장인 오벌오피스로 향했다. 역대 한국 정상 중 부부가 오벌오피스에 초대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문 대통령 부부에 대한 예우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12:18~12:47=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오벌오피스에서 정상 부부 간 기념촬영을 마친 뒤 여사 간 일대일 오찬을 위해 자리를 이동했다. 이어 한미정상은 통역을 제외한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중요한 것은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가까운 시일 내에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리라는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렇게 생각한다면 제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도 결코 실망할 일이 아니라 더 큰 합의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북미정상회담도 있을 수 있다”고 하면서도 “단계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3차 북미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있다”고 거듭 확인했다.

▶12:49~14:17=단독회담을 마치고 오후 1시17분까지 28분간 양측은 3명씩 참여하는 소규모 정상회담을 갖고 실무 협상에 돌입했다. 우리 측에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윤제 주미대사가 배석했고 미국 측에선 이들의 카운터파트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폼페이오 장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참석했다. 이어 1시간 가량 핵심 각료와 참모들이 배석하는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오찬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확대회담을 마치고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의 배웅으로 받으며 백악관을 떠났다. 현지시간 오후 6시에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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