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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 휴가 돌연 취소하고 정면돌파…“당 해체하자? 어림없는 소리”
-내일 최고위도 개최…참석자는 불투명

11일 서울 여의도 바른미래당사에서 열린 당 사무처 회의에서 손학규 대표와 당직자들이 굳은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1~12일로 잡은 휴가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한미 정상회담, 북한 최고인민회의 등 급박히 돌아가는 정세가 원인이라지만, 실제로는 강경파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도피성 휴가’라는 의혹에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가 읽혀진다.

손 대표는 또 하태경ㆍ이준석ㆍ권은희 최고위원 등 강경파의 ‘보이콧’과 김관영 원내대표, 권은희 정책위의장이 개인사정으로 불참해 파행된 최고위원회의도 열겠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11일 오전 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사무처 월례회에서 “오늘 내일 휴가를 가려고 했는데 못하게 생겼다”며 “한미정상회담이 아주 중요하고, 북한 최고인민회의도 열린다”고 했다.

그는 “어차피 최고위원회의도 파행이고 해 그 김에 하루를 쉬자고 생각했다”며 “최고위원들이 다들 참석해주시길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며, 나오시든 나오시지 않든 내일 최고위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전날 당 관계자들에게 1박2일 휴가를 예고했다.

피로 누적이 표면상 이유였지만, 강경파가 “이번 주말까지 (거취를)결단하라”고 최후통첩을 한 가운데 거취 고민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했다. 또 오는 12일 최고위의 파행을 두고 ‘반쪽 최고위’ 이상의 곤혹을 치를 것을 염려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강경파는 지난 4ㆍ3 보궐선거의 참패를 이유로 지도부 총사퇴 혹은 지도부 재신임을 위한 전당대회를 주장 중이다. 손 대표는 이에 “나를 끌어내리려는 의도를 안다”며 선을 그어왔다.

손 대표는 이날 자리에서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굳건히 우리 위치를 지키고 쇄신하면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3.57%의 낮은 득표율에 대해선 “여기에 우리 길이 있다고 본다”며 “민주당은 분열할 수밖에 없고, 한국당도 반문정서에 힘입어 지지율을 높이지만 그대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찢어지니 우리 당을 해체하고 가자는 것은 어림없는 소리”라며 “더 이상의 분파 작용은 우리에게 도움도 안 되고, 이를 씻어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정치구조를 바꾸고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든 후 국민을 잘 살게 하는 나라를 만드는 게 저와 바른미래의 목표”라며 “우리 당의 위상을 제대로 세워 한국 정치를 바꿔가자”고 강조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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