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로버트 할리와 함께 투약” … 마약사범, 경찰서 '충격 진술'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61) 씨가 1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서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하일(60·미국명 로버트 할리)씨에 대해 지난해 3월 구속된 한 남성이 “하 씨와 함께 마약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뉴시스에 따르면 하 씨는 지난해 3월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돼 수사를 받았다.

당시 하 씨와 같은 혐의로 구속된 남성 A 씨는 하 씨와 특수한 관계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하 씨를 불러 조사하는 등 사실 확인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A 씨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와 정황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한 경찰은 “이들이 하 씨 자택을 들락거리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했고 조사 과정에서 마약 투약 시 특이한 행각을 짐작하게 하는 진술도 일부 받아 냈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하 씨를 상대로 한 마약 반응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하 씨가 당시 전신을 왁싱하는 등 제모를 하고 나타나 겨우 가슴 잔털을 뽑아 마약 검사를 진행했지만 성분이 제대로 검출되지 않았다”며 “음성 반응이 나오면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했다.

증거를 찾지 못한 경찰은 하 씨에 대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하 씨는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하 씨는 1년여 만에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체포됐다. 소변 간이시약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하 씨가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전날 전격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현재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하 씨의 구속 여부는 오늘(10일) 오후 늦게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 씨는 보수적 성향의 몰몬교 선교사로 포교활동을 위해 한국에 왔다가, 1985년부터 부산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인 여성 명현숙 씨와 결혼해 지난 1997년 한국인으로 귀화했다. 구수한 부산 사투리와 푸근한 인상으로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해온 하 씨의 이번 마약 투약 사건으로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