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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국 감도는 바른미래 ③] “바른미래가 살 길?…중재형 넘은 공격형 이슈정당”
-이수봉 제3의힘 대표, 토론회서 주장
-“양대정당 조정 아닌 공격해야”
-이준석 “20ㆍ30 청년정당 자리매김해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수개월째 지지율 5~7%에 갇힌 바른미래당이 ‘공격형 이슈 정당’이 돼야 살아남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20ㆍ30대의 ‘청년 정당’이 돼야한다는 주장도 재차 제기됐다.

이수봉 제3의힘 대표는 “바른미래는 정치시장에 겁없이 도전하는 벤처개혁정당이 돼야 한다”고 했다. 10일 바른미래에 따르면 전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바른미래 중심의 제3정치와 총선승리를 위한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 대표는 그 자리에서 “우리가 정치 포지션을 잘못 잡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바른미래는 양당 세력의 조정 역할이 아닌, 양당세력에 대한 ‘공격형 이슈 정당’이 돼야 한다”며 “기존 정치권이 못 건드리는 문제를 치고 나가 이미지를 부각시켜야 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는 그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대립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 이에 비교적 합리적이라는 이미지는 얻었지만, 존재감이 흐릿해진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이 대표는 이같은 전략을 버리고 ‘제3의 길’을 찾자고 제안한 것이다.

그는 “이념형 정당은 안 된다”며 “바른미래는 철저히 비기득권층의 요구를 대변하며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간 싸움을 제대로 했느냐”며 “바른미래는 싸움이 붙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중심의 제3정치와 총선 승리를 위한 과제’ 토론회 포스터. [바른미래연구원]

이준석 최고위원은 지지율을 높일 방안으로 견고한 지지기반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40대와 50대 초반까지 민주화세력의 자부심이 바탕이며, 한국당은 50대와 60대 그 이상 산업화세력의 자부심이 바탕”이라며 “바른미래는 어떤 세력을 구축할 것인가, 저는 그 답이 20ㆍ30 세대에 있다고 보고 그간 젠더 이슈를 발굴하는 등 힘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견고한 세력을 구축하기 위해 뭘 했는지 반성해야 한다”며 “중도가 집권한다는 말은 개인적으로 믿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의 지지층 중 특출나게 지지율이 높은 게 20ㆍ30대 남성과 학생층”이라며 “이를 시작으로 우리가 확장한다면 (그 말을)믿겠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호남 기반론에는 “호남 표를 얻기 위해 뭘 했는가”라며 “적당히 문재인 정부의 실정이 오면 호남은 우리를 대안 세력으로 지원할거라는 데, 그게 될지(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20ㆍ30대 여성이 돌아서지 않겠느냐는 비판에는 “우리는 단 한 번도 20ㆍ30대 여성 표를 가진 적이 없다”며 “기반을 다지려는 시도 자체를 저격질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날 토론회에선 각 토론자가 각자 주장으로 당의 활로를 찾았다. 이 과정에서 토론 내용을 두고 서로 비판하는 등 이견이 확인됐다.

박태순 바른미래연구원 부원장은 이 최고위원 의견에 반박하며 “(우리나라 정치의) 병폐 중 하나는 국민이 없는 숫자놀이”라며 “이 최고위원의 말도 그런 담론 안에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토론회에는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하태경 최고위원, 박주선ㆍ임재훈 의원도 참석했다. 손 대표는 축사를 통해 “저는 바른미래가 다음 총선에서 제 3당에 머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당제에서 새로운 주축을 이루고자 하는 게 저와 바른미래의 목표”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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