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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한의 리썰웨펀]“무궁화는 풍신수길이 애호..‘무궁화=일본꽃’ 증거 쏟아져”
-일본 무궁화 관련 문화재, 신앙 풍부

-무궁화 기모노 10만2000여건 이상

-일본 6대 인기 무궁화 품종도 존재

-“풍신수길 애호하던 꽃도 무궁화”



일본제국 대원수 휘장 속의 무궁화 무늬를 본딴 욱일기.[사진=강효백 교수]

무궁화 기모노 등 일본인 일상에 깊이 스며든 무궁화. [사진=강효백 교수]

[사진=강효백 교수]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일장기나 욱일기 형상을 한 무궁화를 일본인들이 오랫동안 애호해왔다는 증거가 쏟아지고 있다고 강효백 경희대 교수가 6일 밝혔다.

강 교수는 “일본의 무궁화 관련 문화재는 45건 이상이며, 무궁화 관련 신앙을 검색해 보니 12만8000여건의 결과가 나왔다”며 “무궁화 기모노 검색 결과는 10만2000여건, 무궁화 훈도시(속옷)는 8860건이 나온다”며 개탄했다.

그는 “일각에서 일제 강점기 당시 일제가 무궁화를 탄압했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인지 여부를 다시 검증해봐야 한다”며 “무궁화는 일본인들이 뼈속 깊이 애호하는 꽃이었다는 증거가 차고 넘쳐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일본에는 무궁화 팬티, 무궁화 브래지어, 부궁화 브로치, 무궁화 네일아트 등 무궁화가 일본인들의 일상에 널리 퍼져 있다”며 “우리 한복 중에 무궁화 한복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봤나. 단군 조선 이후 반만년 동안 무궁화를 새겨 입은 우리 조상은 과연 몇이나 되나. 우리 민족과 무궁화의 연관성을 찾긴 힘들다”고 말했다.

강효백 교수는 “일본에는 무궁화 품종도 다채롭게 발달돼 있다”며 “일본 6대 인기 무궁화 품종은 히노마루, 쇼단, 백목근, 저홍, 화목근, 욱광산 등인데 히노마루라는 무궁화 품종은 품종 자체가 ‘일장기’를 뜻하며 일장기와 꼭닮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장기와 똑같은 모습의 히노마루는 19세기 후반부터 현재까지 일본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품종이며, 쇼단은 임진왜란을 일으킨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사랑하던 꽃이었다고 전해진다”며 “백목근은 12세기 겐지 사무라이 가문의 꽃이었고 저홍, 욱광산 등은 욱일기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인들이 애호하는 무궁화 품종. [사진=강효백 교수]



강 교수는 “일본의 시문학 장르 중 하나인 하이쿠에서 무궁화와 관련된 것만 지금까지 총 693개를 확인했다”며 “우리 역사상 고조선부터 삼국시대,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문학 작품 중에 무궁화를 노래한 것은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너무나 이상하여 조선왕조실록 전체를 찾아보았는데 조선왕조실록에서 무궁화를 언급한 것은 단 한 번에 불과했고 ‘단명(빨리 죽음)’의 상징으로 무궁화를 언급했더라”며 “그밖에 다산 정약용 선생이 무궁화에 대해 거의 유일하게 언급을 하였는데 ‘활기가 없어 빈 골짜기에 버려지리’라는 악평을 남기셨다. 우리 민족 정서와 무궁화가 과연 관련이 있는지를 되묻게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과거 일본 제국 대원수 휘장을 살펴보다 무궁화를 형상화한 문양이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며 “일본과 무궁화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증거가 너무 많아 치욕감을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강효백 교수는 “저는 과거 대한민국 외교관으로서 크나큰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온 만큼 최근 민족적 자긍심 고취 차원에서 무궁화에 대해 알아보다 이런 사실을 알아내고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과 같은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일제 강점기 이전 우리 역사에서 무궁화를 찾아보긴 힘들다. 도대체 언제 무궁화가 우리 역사 속으로 들어왔는지조차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역대 왕실화를 조사해 보니 고구려는 매화, 백제는 국화, 신라는 모란이었다”며 “고려는 연꽃, 조선시대에는 대한제국에 이르러 오얏꽃을 썼다. 조선시대에 과거에 급제하면 어사화로 무궁화를 꽂아줬다는 학설이 있는데 이를 뒷받침할 근거도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우리나라에 무궁화가 핀다는 언급을 한 가장 오래된 책이 중국의 '산해경'이라고들 해서 찾아 보니 이 또한 의심스러운 내용들로 가득하다"며 고민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산해경에는 '군자국(君子國)에 훈화초가 많은데 아침에 살고(生) 저녁에 죽는다(死)'는 구절이 있는데 여기서 군자국을 '조선'으로, 훈화초를 '무궁화'로 해석했다. 과연 타당한 해석인지 의문"이라면서 "아마도 군자국이 조선을 지칭한다고 풀이하는 사람들은 전 세계에 한국 사람들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해경에는 '조선'이라는 나라가 '군자국'이라는 나라와는 별개로 등장한다"며 "산해경은 조선을 '군자의 나라'라고 한 것이 아니다. 조선이라는 나라가 있고, 군자국이라는 나라도 있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 교수는 "도대체 누가 왜 산해경에 나오는 군자국이 조선이라고 단정지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강 교수는 “일제 강점기 이후 우리나라에서 무궁화에 대한 언급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느닷없이 무궁화를 우리나라꽃이라고 명명한 사람은 과연 누구인지, 어떠한 의도를 갖고 그렇게 했는지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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