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항소심 재판에 증인 출석



[헤럴드경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도움을 기대하고 뇌물을 건넸다고 증언했다.

이 전 회장은 5일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전 회장은 2007~2011년 이상득 전 의원(이 전 대통령의 친형)이나 이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 변호사 편에 현금 22억5000만원을 건네고 이 전 대통령 등에게 1230만원 어치 양복을 제공했다는 것이 검찰 조사 결과다. 1심 재판에서도 이 중 19억원과 1230만원 상당의 의류 제공이 유죄로 인정된 바 있다.

이 전 회장은 이같은 뇌물을 건넨 계기에 대해 “가깝게 계신분이 큰일을 하게 돼서 돕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잘 계시면 제가 도움받을 것이라고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당시엔 당내 경선이라든지 대선에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도움을 드리려고 그랬지, 제 자리를 챙겨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금융기관장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는 했던 것 같다”고 인정했다. 또 이상주 변호사를 만나 금융 관련 기관장이나 국회의원이 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도 인정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 선임을 목적으로 2008년 4월 이상득 전 의원에게 3억원을 제공한 것에 대해서도 이 전 대통령의 인사에 대한 영향력 때문이었다고 증언했다.

이 전 회장은 또 2007년 7월 서울 가회동을 찾아가 이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에게 돈을 전달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사전에 이상주 변호사와 통화를 하고 가회동에 갔다”며 “대문이 열려서 안에다 (돈 가방을) 놨고 (여사님은) 저쪽 마루에서 얼굴만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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