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강원도 산불] 강원ㆍ울산ㆍ아산까지 산불… 강한 바람에 부산 운봉산 산불 재점화
-밤사이 강한 바람에 곳곳서 산불 재발화
-기상청 “오전까지 남서풍 바람 우세, 오후 12시께 강풍 경보 해제”

동해 망상에 발생한 산불 [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전국이 산불 영향권이다.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은 강원도지만 충남 아산과 경남, 그리고 부산 운봉산 산불도 강한 바람에 다시 불이 붙었다. 전국에 건조 경보가 내린 상황에서 소방당국은 진화작업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48분께 아산 송악면 설화산 중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오전 6시 30분 현재 설화산 정상 부근에서 연기를 내며 다시 타오르고 있다. 이번 산불은 전날 오후 8시께 임야 5~6ha를 태운 뒤 진화됐지만 밤사이 강한 바람 때문에 다시 되살아났다. 이에 따라 아산소방서와 아산시는 송악면 금곡초등학교에 지휘본부를 차리고 공무원 500여명과 헬기 1대를 산불 진화에 다시 투입했다.

임야 20㏊를 태우고 18시간 만에 꺼진 부산 해운대구 운봉산 산불도 밤사이 다시 재발화 했다. 5일 0시 10분께 부산 해운대 운봉산과 기장군 철마면 고촌리에서 불씨가 되살아났다. 지난 3일 초진된 이후 벌써 세 차례 재발화한 것이다. 재발화로 기장군 사등마을 주민 22명이 대피했다. 농막 2채가 소실됐고 인근에 주차된 버스 40대여 대도 이동조치 됐다. 부산 소방안전본부는 소방관과 경찰 공무원 200여명, 소방차를 투입해 다시 진화에 나섰다. 소방본부의 한 관계자는 “오전 6시 기준 화재 현장 실시간 카메라에 연기가 보이지 않아 현재로선 거의 꺼진 듯 보인다”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재발화 지역과 직선거리로 13㎞ 떨어진 기장군 남대산 정상 인근에서도 이날 오전 2시 2분께 불이 났다. 소방본부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34대와 소방관 175명, 지자체 공무원 등 1000여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고 오전 6시 동이 트면서 헬기 6대도 투입됐다. 소방본부의 한 관계자는 “정상 인근에서 불이나 민가와는 거리가 떨어져 있어 인명피해는 없다”며 “1만㎡ 정도가 소실된 것으로 추산되는데 헬기 투입으로 불길 이 잦아들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강원도 지역은 현재 산불 위기 경보 ‘심각’ 상태가 발령된 상태다. 전날 오후 7시 17분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부근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임야 250㏊와 건물 125채가량이 불에 탔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23대와 소방대원 등 78명을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강풍 탓에 큰 불길을 잡는 데 실패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고성 산불로 이날 6시 현재 속초 주민인 5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4011명이 대피했다.

화재를 키웠던 강한 바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5일 오전까지 동해안에는 남서풍이 불고 풍속은 10m/s이지만 순간 풍속 초속이 20m/s(72㎞/h)에 달할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후 12시 이후에는 강풍경보는 해제되겠지만 지속적인 서풍이 불 전망이다. 경남 상황도 좋지 않다. 현재 경남 18개 시군에는 건조 특보가 발효 중이다. 창원시, 합천군에는 건조경보가, 나머지 16개 시군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대기가 몹시 메마르다. 기상청 관계자는“메마른 대기에 바람까지 불어 산불에 대한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고 말했다.

sa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