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ㆍ속초 일대에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5일 속초 교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이 불길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4일 발생한 강원 고성 산불로 주민 2명이 숨지고 4000여명이 대피한 가운데, 이번 산불의 원인 중 하나로 ‘양간지풍(襄杆之風)’이 지목됐다.
양간지풍은 봄철 양양과 고성 간성 사이에 국지적으로 부는 강풍을 말한다. 이 계절풍은 봄철 ‘남고북저’ 형태의 기압배치에서 서풍 기류가 형성될 때 자주 발생한다. 서풍이 태백산맥을 타고 동해안 쪽으로 내려가면서 고온건조해지고 더욱 기세가 강해진다.
이번 불은 상층 기온이 높고 하층 기온이 낮은 기온역전 현상으로 대기 상층부가 정체되면서 하층부의 흐름이 빨라지는 것도 바람 세기가 강해지는 데 일조했다.
아울러 이번 강원 대형 산불 대부분은 이 양간지풍과 건조특보 상황이 겹치며 발생했다.
강원영동 지역은 지난 3일 건조주의보에서 건조경보로 강화된 가운데 강풍경보까지 발령된 상태였다.
상청에 따르면 이날 최대 순간풍속은 미시령 초속 35.6m, 양양공항 초속 29.5m, 설악산 초속 28.7m, 속초 설악동 초속 23.4m 등을 기록했다.
이 고온건조한 바람은 영동 지역 대형 산불의 주요 원인이 되는데, 1996년 고성 산불, 2000년 동해안 산불, 그리고 2005년 양양 낙산사 산불 모두 양간지풍이 피해를 키웠다.
정부와 산림당국은 5일 날이 밝자 산불이 난 동해안 지역에 진화 헬기 45대와 진화 차량 77대, 1만3천여 명의 인력을 대거 투입,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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