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그리스 ‘고고학’ 중국투자 막다
심의회서 항구개발 계획 제동

중국의 그리스에 유치하려던 대규모 투자가 그리스 ‘고고학’ 당국에 의해 가로막혔다. 중국 해운 회사의 그리스 항구 개발 계획에 대해 그리스 당국이 고고학적 가치를 이유로 제동을 건 것이다. 중국이 오랫동안 고대해온 그리스 인프라(기반시설) 건설 프로젝트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리스 고고학 심의회는 3일(현지시간) 중국 최대 해운회사 코스코(Cosco)가 피레우스 항에 쇼핑몰을 건설하는 것을 금지하고, 호텔 건설은 계획안 변경과 제한을 요구했다. 두 곳의 조선소 운영도 중단을 제안했다.

코스코는 2016년 그리스 최대 항구 피레우스에 상당 부지를 확보했다. 중국의 신(新) 실크로드 전략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의 거점으로 삼으려는 복안이었다.

이미 피레우스 항을 환적 허브로 사용하고 있던 코스코는 6억유로(약 7655억원)를 추가로 투자해 신규 물류센터, 크루즈선 터미널, 호텔 4곳, 쇼핑몰 등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역과 국가 당국은 코스코의 계획 중 일부에 반대했다. 올해 2월 정부는 코스코의 계획을 절반만 승인한다며 나머지는 고고학 심의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후 고고학 심의회가 마라톤 회의를 벌인 끝에 이날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고고학 심의회는 관료주의로 유명한 그리스 내에서도 유력한 관료 단체다. 고대 유물 훼손을 우려해 투자를 몇 해씩 지연시키기도 한다. 외국 투자자들은 “이같은 이유의 지연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지역 이해 관계에 의한 반대를 (고고학적 이유로) 가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코스코는 이번 결정에 당황하는 기색이다. 피레우스 항은 지난 수십 년간 고고학적 우려 없이 운영돼 왔다는 것이다. 2016년만 해도 정부 당국은 2052년까지 조선소 허가를 연장한다고 했으나, 현재 심의회는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심의회는 코스코의 계획을 전적으로 거부하지는 않았지만 수정 요구는 프로젝트 일부를 매우 어렵게 하거나 이행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코스코는 수주 내로 계획안을 일부 수정해 다시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스코 관계자들은 “회사는 이제 기존 시설에 시행하려는 모든 사소한 변경마다 고고학 서비스로 전환해야 하는 부담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경 기자/pink@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