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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그룹 창업주 손자에 마약 건넨 판매책 자수
재벌가 마약수사 급물살 전망

SK그룹 창업주의 손자 등 재벌가 자제들에게 마약을 공급판매한 30대가 경찰에 자수했다. 통상 마약 판매상은 여러명에게 동시에 마약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데, 관련 경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명품 쇼핑 등 ‘SNS 유명인사’로 알려진 남양유업 창업주 손녀 황모(31) 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마약 판매책 B(30)씨가 자진 출석했다고 밝혔다. B씨는 올해 2월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인 최모(31)씨에게 3차례 대마를 판매하고 같이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판매책 B씨가 경찰에 자수하면서 B씨로부터 마약을 공급받았던 여타 인사들에 대한 경찰 수사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현대가 3세 정모씨에 대한 마약 투약 혐의도 경찰은 조사중이다. 경찰은 일단 B씨를 귀가조치 했다. 마약 전과가 없고 스스로 경찰서에 자수를 한점 등이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B씨를 상대로 한 간이시약검사에서 경찰은 마약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황씨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해 10월부터 수사를 진행중이다. 황씨가 마약을 투약한 장소는 지인의 자택이나 본인의 자택 등인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투약 의혹이 제기된 곳이 클럽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내용은 수사중인 사안이라 확인이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황씨는 지난 2015년 9월에도 마약 투약 및 유통 관련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황 씨는 당시 강남 모처에서 대학생 A 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 함께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황씨와 함께 투약했던 A씨는 최근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를 받았으나, 황씨는 기소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수사라인의 비호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일 내사에 착수했다.

이제 여론의 관심은 ‘마약 유통 및 투약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냐’에 집중되고 있다. 주로 지인을 통해 문어발식으로 퍼져나가는 마약 유통망을 놓고 봤을 때, 다른 부유층 자제들의 마약 투약 혐의가 확인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자들이 함께 모여 마약을 투약하는 ‘마약파티’와 관련된 이야기는 확인된 바가 없다”며 “2015년께 종로경찰서에서 수사가 이뤄졌던 당시 얽혀 있는 인물들에 대한 정황 조사는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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