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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아람코, 애플보다 2배 더 벌었다
작년 순익 126조원…세계 1위
70년대 국영화…첫 실적 공개
2021년 예정 IPO 탄력여부 주목


[아람코 SNS]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Aramco)가 지난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한 기업으로 꼽혔다.

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아람코의 2018년 순이익은 1110억 달러(약126조원)에 달했다. 이는 미국 애플이 기록한 595억3000만 달러(약 67조5000억원)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또 JP모건체이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 페이스북, 엑손 모빌의 순이익을 합친 것보다 많다.

아람코의 재무상태가 공개된 건 1970년대 후반 국영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WSJ은 이번 아람코의 실적 공개가 약 100억 달러 규모의 채권발행을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아람코는 조달한 자금을 석유화학업체 사빅 인수에 활용할 에정이다.

아람코의 이익 규모에도 불구하고 국제신용평가사는 아람코의 신용등급을 다른 석유화학 기업보다 낮게 책정했다. 무디스는 아람코 투자의견을 ‘A1’으로, 피치는 ‘A+’로 제시했다. 이는 쉐브론이나 엑손 모빌보다 한 두 등급 아래다.

리한 아크바 무디스 수석 신용담당자는 “아람코가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는 기록이 있지만 사우디 정부 예산은 아람코의 로열티와 세금, 배당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아람코의 신용등급을 정부 신용등급 수준으로 제한한 이유를 설명했다. 피치는 2015~2017년 아람코가 사우디 전체 수익의 70%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이번 실적 공개로 아람코의 기업공개(IPO)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말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자는 아람코의 기업공개 계획을 발표했지만 2021년으로 연기했다. 당시 빈살만 왕자는 아람코 지분 5%를 매각하면 약 2조 달러(약2270조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람코 기업 가치 추정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IPO를 연기했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 IPO를 통해 얻은 자금으로 석유 의존 일변의 자국 경제를 기술과 오락 등으로 다변화하는데 쓸 방침이다. 

김우영 기자/kw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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