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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루나이 “간통죄ㆍ동성애자에 ‘투석사형’”…전세계 비판 쇄도
브루나이의 ‘새 동성애 금지법’ 3일 시행
엘튼 존 “성소수자 탄압” 비판
조지 클루니 “브루나이 왕가 소유 고급호텔 불매운동”

배우 조지 클루니(왼쪽)와 술탄 볼키아. 술탄 볼키아는 이슬란 범죄법을 시행해 이달 3일부터 동성애자나 간통을 저지른 자들을 돌로 쳐 죽이는 ‘투석사형’을 집행한다고 밝혔다. [AP]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브루나이가 이달 3일부터 동성애자나 간통을 저지른 사람에게 목숨을 잃을 때까지 돌을 던져 죽이는 ‘투석 사형’을 집행하기로 함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 형법은 또 절도범의 경우 손목이나 발목을 절단하는 형벌에 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처럼 가혹한 형법은 무슬림에게만 적용된다.

브루나이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제 사회의 압력 속에 이 법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며 “브루나이 다루살렘은 다른 모든 독립국들처럼 독자적인 법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세계 정치인과 국제단체, 유명인들까지 나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배우 조지 클루니는 브루나이 투자그룹이 소유한 9개 호텔에 대한 즉각적인 보이콧을 요구했다.

▶정치인들 “성소수자에 대한 인권 침해”=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브루나이의 결정에 대해 우려하며 “브루나이 새 형법 중 일부는 국제 인권 의무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성소수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그들이 받을 자격이 있는 보편적인 인권과 근본적인 자유를 자유롭게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우리는 폭력, 심각한 형태의 차별 등 성소수자들에 대한 인권 침해와 남용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은 트위터에 “동성애나 간통죄로 사람들을 죽이는 것은 끔찍하고 부도덕하다”며 “지구상의 모든 사람은 존엄하게 대우받고 두려움 없이 살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세바스티안 쿠르즈 오스트리아 총리도 브루나이 총리가 동성결혼을 위해 사형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것에 대해 “비인간적인 조치로 철회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어느 누구도 성적 성향이나 성 정체성에 따라 형사처벌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는 브루나이의 새 형법에 대해 “충격적인 뉴스”라고 했다. 또 레즈비언 정치인인 페니 웡 호주 상원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브루나이의 형법규정은 유엔 인권선언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국제단체ㆍ유명인사들 “브루나이 형법조항 규탄, 호텔 불매운동 동참”=국제사면위원회(AI)는 성명을 통해 “브루나이의 형법 조항은 아이들을 포함한 형벌로, 국제사회는 이런 잔인한 벌칙을 실행에 옮기려는 브루나이의 움직임을 긴급해 규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영국 음악계의 전설 엘튼 존은 트위터에서 클루니의 입장을 높이 평가하면서 “오랫동안 이 호텔들에 머무는 것을 거부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튼 존은 트위터를 통해 호텔 명단을 공개하며 추종자들에게 불매운동에 동참할 것을 권유했다.

그는 특히 “브루네이의 술탄이 소유한 부동산의 착하고 근면한 직원들 중 많은 사람들이 동성애자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 밖에 여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는 트위터를 통해 “나는 옳은 일을 하는 조지 클루니를 지지하며, 불공정하고 야만적인 법과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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