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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유럽 ‘아싸’의 반란
우크라, 코미디언 대선1위
슬로바키아, 첫 女대통령


‘반(反) 부패’를 갈망하는 국민적 염원이 동유럽 정치권에 새 바람을 불어일으키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정치경험이 전무한 코미디언 출신의 후보가 유력 대선 후보로 부상했고, 슬로바키아에서는 환경운동가인 여성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둘 모두 40대다. ▶관련기사 9면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민주제안 펀드와 키예프 국제사회학연구소, 우크라이나 경제·정치 연구센터 등이 함께 실시한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후보(41)가 30.4%의 득표을 차지, 17.8%의 득표율을 기록한얻은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을 제치고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이번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정치신인’인 젤렌스키는 정치풍자 TV 시리즈 ‘국민의 종’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된 학교 선생님을 연기하며 유명해진 코미디언이다. 그는 같은날 발표된 2개의 다른 출구 조사에서도 3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젤렌스키는 출구조사 결과가 알려진 뒤 “(기대했던) 이 일이 일어났다. 너무 감사하다. 매우 훌륭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젤렌스키는 오는 21일 1차 투표 2위에 오른 포로셴코 대통령과 결선투표를 치른다. 우크라이나 선거법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2차 결선투표를 치러 다수 득표자가 당선된다.

앞서 지난 30일에 치러진 슬로바키아 대선 결선투표에서는 마로스 세프코비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과 맞붙은 진보 성향의 환경운동가 주사나 카푸토파(45)가 58%를 득표하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젤렌스키와 카푸토파 모두 정치적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이번 두 선거의 결과는 주류 정치에 대한 국민의 피로와 반 부패 척결에 대한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슬로바키아와 그의 이웃나라인 우크라이나의 선서 결과는 보수적이고 외국인 혐오성향으로 알려진 동유럽 유권자들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현재 두 나라에서는 기득권 부패에 대한 거부감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손미정 기자/bal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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