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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街는 ‘포모(FOMO) 신드롬’, 채권시장은 ‘연준 눈치’…고민빠진 투자자들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미국 주가 상승 랠리 지속
미중 무역협상, 연준 금리 동결 전망으로 상승 기대
‘주가 수익에서 제외될까 지속 매수’…포모 신드롬
장단기 수익률 역전현상 주목하는 채권 시장에선 긴장

각종 경제지표를 지켜보면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로이터]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경기 침체(Recession)의 전조 현상으로 이해되는 ‘미 국채 장단기물 수익률 역전 현상’ 속에서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식 시장에선 미래 주식 투자 수익에서 제외될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포모 신드롬’까지 나타나고 있지만, 채권 시장에선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경기 판단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만간 미국 상무부에서 발표할 1분기 경제성장률과 함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 이달 중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와 같은 글로벌 경제 변수 속에 투자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주식 시장에서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에 대한 두려움으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전했다. 포모는 주식에 투자하지 않아 미래 주가 상승기에 자기만 투자 수익에서 제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뜻한다.

이 같은 두려움은 지난주 미 국채 장ㆍ단기물 수익률 역전 현상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데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

지난주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을 넘어서는 역전 현상이 지난 2007년 이래 처음으로 나타났으며, 경기 침체(Recession)의 전조 현상으로 이해됐다.

하지만 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67% 올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역시 1.2%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도 1.13% 오르면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탄탄한 주가 상승의 동력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연준의 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포드와 같이 미중 무역분쟁으로 타격 받은 회사에 투자하고 있는 에드 레벤탈 투자가는 “미국 경제가 지속해서 잘해낼 것이라고 믿는 이유가 있다”며 향후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따른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포모 신드롬은 조만간 시작될 S&P 500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태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1분기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하향 전망이 이어졌지만, 올해초 지속적으로 유출되던 주식 펀드가 3월 둘째주에 250만달러 이상 순유입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적극적인 트레이더들의 80% 이상이 미국 주식에 투자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응답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펙트럼 매니지먼트 그룹의 레슬리 톰슨은 “연준의 금리동결에 대한 믿음과 함께 향후 주가 수익에서 제외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하고 있다”며, 일부 성장이 느려지더라도 연준의 금리 동결이 주가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채권 투자자들은 여전히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모습이다. 올해 초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채권 투자에 자금이 몰렸지만, 최근 들어 장단기물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면서 연준의 입장에 다시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WSJ가 전했다.

TD 시큐리티의 대표 전략가인 프리야 미스라는 “우리는 매우 중요한 변곡점에 있다”며, “경제 확장 신호가 감지될 경우 투자자들은 회사채나 또다른 위험 자산에 투자를 지속할 것이지만, 확장 사이클이 끝나는 시그널을 보낼 경우 정부 채권에 돈이 몰릴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금리 인상에 중립적인 연준의 모습이 성장 친화적인 모습인지, 아니면 전반적인 경기 어려움에 대한 걱정에 따른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웨스턴 에셋 매니저먼트의 수석 매니저인 줄리앙 스콜닉은 “우리 팀은 2018년말 채권 포트폴리에 포함시킨 위험 자산 비중을 2019년에도 유지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그리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 경기가 주식 시장에 투자금을 쏟아부을 만큼 뜨겁지도 않고, 금융 안정성에 대한 심각한 위협을 줄 정도로 차갑지도 않다는 지적이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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