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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기업의 13%는 ‘좀비’”…초저금리가 원인
1980년대 후반 ‘2%’→2016년 ‘12%’
“더 생산적인 회사에 투자ㆍ고용 막아”


뱅크오브아메리카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지난 10년 간 초저금리 기조로 인해 전세계에 ‘좀비’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미국 CNN비즈니스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좀비기업의 증가는 더 생산적인 회사들에 투자와 고용을 하지 못하게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에 따르면, 지난해 선진국의 좀비 기업수는 536개로 전체의 13%에 달한다. 이는 대불황때 기록한 좀비기업수 626개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난해 세계경제가 강세를 유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라고 BoA 측은 밝혔다.

좀비기업은 회생 가능성이 없지만 정부나 채권단의 지원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 부실기업이다. 특히 부채 상환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에 빠져 있는 기업을 이른다.

경제학자들은 좀비 기업의 전세계적 증가가 최근 몇 년간 이어왔던 각국 중앙은행의 초저금리 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라이언 닐란드리 배너지와 보리스 호프만은 지난해 국제결제은행(BIS)이 발간한 논문에서 “좀비 회사들은 생산성이 떨어지고 더 생산적인 회사들에 투자와 고용을 하지 못하게 한다”고 밝혔다.

BIS 논문에 따르면, 좀비기업의 숫자는 이자율이 낮았던 1980년대 후반 이후 상승하고 있다. 1980년대 후반에는 선진국 기업 중 2% 만이 좀비였지만 2016년에는 그 수치가 12%까지 올라갔다.

BoA의 최고 투자전략가인 마이클 하트넷은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미국의 낮은 실업률과 숙련 노동자 부족은 임금 인상을 야기하며, 이럴 경우 연준은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재개할 수밖에 없어 좀비기업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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