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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러시아에 “베네수엘라 떠나라” 경고…왜?
-“마두로 정권에 대한 모든 지원, 중단” 촉구
-“러시아가 베네수엘라 긴장 악화 시켜”지적
-트럼프 “모든 옵션, 열려 있다” 강조


2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전기 부족으로 차량들이 공공 조명이 없는 거리를 따라 이동하고 있는 모습. 지난 25일 발생한 베네수엘라 정전사태로 수백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고 펌프 고장으로 인구의 10분의 1 가량이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 여객기가 베네수엘라에 도착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러시아에 ‘출국’을 요구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퇴진 운동을 벌이는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부인 파비아나 로잘레스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이 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통해 러시아가 베네수엘라를 떠나야 한다는 것을 전달했는지, 아니면 유엔을 통해 전달했는지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들은 잘 알고 있다”며 “러시아가 베네수엘라는 떠나지 않으면, 두고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옵션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 23일 러시아 항공기 도착에 대해 연설했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은 러시아가 지난 주말 베네수엘라에 군용기를 착륙시킨 것을 ‘도발’로 보고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마두로 정권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하고, 과이도와 함께 베네수엘라의 자유가 회복될 때까지 전세계 국가들과 함께 서 있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카라카스의 한 외교 소식통은 러시아 국영매체인 RIA 노보스티에 “러시아 항공기가 지난 23일 카라카스 인근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는 베네수엘라 대표단과 군사기술 협력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그곳에 갔다.

RIA 노보스티는 “러시아 항공기가 도착한 것은 수년 전 당사자들에 의해 체결된 계약 이행과 직결되기 때문에 신비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상황을 다르게 보고 있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에서 비건설적인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의 긴장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미국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가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하는 대담한 선언을 한 반면, 러시아는 난항을 겪고 있는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계속 지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크렘린궁은 베네수엘라가 모스크바에 빚진 31억5000만 달러의 채무재조정에 합의했다. 자금난에 빠진 베네수엘라의 생명줄을 연장하면서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간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는 조짐이 나타났다고 CNN은 전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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