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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고기 즐기는 한국인들…3년만에 수입량 2배늘어
국내 전문점도 3년간 6배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소수 마니아층이 즐겼던 양고기가 국내 외식시장에서 대중적 메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외식 문화가 발달하고 미식 경험이 확대되면서 소비자 기호와 취향이 다양해진 영향이 크다. 이에 따라 양고기 수입량도 매년 10% 이상씩 성장하는 추세다.

27일 호주축산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산 양고기 수입량은 1만6164톤으로 2015년 7773톤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후 12개월 이하 양고기인 ‘램’(1만4066톤)과 12개월 이상인 ‘머튼’(2098톤) 수입량을 모두 합한 수치다.

지난해 수입량은 2017년 대비 약 14% 늘어난 수준이다. 직전 3년 간 성장폭이 20~30%에 달했다는 점에선 다소 주춤한 수치다. 지난해 호주에 최악의 가뭄이 닥친 영향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해 호주산 소고기의 수입량 증가율이 10% 미만이었다는 점에서 양고기 성장폭은 고무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사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양고기는 호주산이 94%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6%는 뉴질랜드산이다.

최근 양고기 수입량 증가세 배경은 복합적이다. 우선 특유의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12개월 이하 램의 수입량이 증가하면서, 양고기에 대한 선입견이 덜해진 영향이 크다. 또한 새로운 미식 경험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잡아가면서, 소나 닭, 돼지고기 등 육류에 비해 이색적인 식재료인 양고기가 소비자들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호주축산공사 관계자는 “해외 방문과 미디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양고기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전환하고 있고, 새로운 단백질원을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증가하면서 양고기 수입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양고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양고기 전문점도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고기 전문점은 3년 전 500여개 수준에서 현재 3000개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2년 문을 연 한 프랜차이즈 양고기 전문점은 2015년께부터 가맹 문의가 크게 늘어 최근 100호점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양고기가 국내 육류시장에서 소비량이 아직 1%도 채 되지 않다 보니 외식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다”며 “소비자 입맛이 고급화하고 취향이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과거 우후죽순 생겨났던 양꼬치 전문점을 넘어 양갈비 구이, 샤브샤브 등으로 전문점 메뉴도 다양화하고 있는 추세로 보인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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