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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열 기자의 생생건강] ‘처녀때 발병한 무지외반증, 관리못하면 중년되서 통증때문에 수술해야’
- 무지외반증 전체 여성 환자 중 40~60대가 68% 차지
- 무지외반증 변형 정도에 따라 치료법 결정해야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발은 서 있거나 걸을 때 우리 몸을 지탱해주는 제일 아래에 위치한 신체기관이다. 이러한 발이 건강해야 잘 걷고 잘 활동할 수 있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족부 질환 환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가 ‘무지외반증’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방향으로 휘며 관절의 뼈가 돌출되는 진행형 질환으로 방치할 경우 변형이 더욱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하이힐을 자주 신거나 볼이 좁은 신발을 자주 신는 여성들에게 흔히 발병해서 ‘하이힐병’으로도 불린다.

▶ 무지외반증 전체 여성 환자 중 40~60대가 68% 차지=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15도 이상 휘어졌을 때 의심할 수 있고,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한다. 선천적인 요인은 모계 쪽으로 유전되는 경향이 있는데 딸이 무지외반증인 경우 그 어머니나 할머니도 무지외반증인 경우가 많다. 후천적인 요인으로는 하이힐 등 신발 코가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이용하는 경우와 외상 등이 있다.

201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 따르면 무지외반증 연령별 여성 환자수는 50대 1만 5737명, 60대 1만1435명, 40대 745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무지외반증 여성 환자 인원의 68%를 차지하는 수치다. 반면 실제 하이힐을 즐겨 신는 20, 30대 여성들은 각각 4136명, 3562명으로 실제 환자 수는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척병원 관절센터 족부클리닉 류창현 과장은 “무지외반증 대부분은 20대에 발병하지만 이를 질환으로 인식하고 치료받는 것은 40~60대가 많다”며 ”20, 30대에는 발 변형이 심하지 않고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그러나 중년이 되면 뼈, 인대, 근육이 약해져 변형이 더 잘 나타나게 되고 통증까지 심해져 수술을 결심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 무지외반증 변형 정도에 따라 치료법 결정=무지외반증은 단순히 발가락이 휘는 것 뿐만 아니라 심한 통증과 염증 등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우리가 걸을 때 체중의 약 60%가 엄지발가락에 실리는데, 무지외반증 환자는 체중부하에 대한 제 기능을 다하지 않아 발바닥 부위에 굳은살이 생기고 보행 시 피로감과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무지외반증 초기에는 엄지발가락 관절이 돌출된 부분을 자극하지 않도록 보존적 치료를 진행하는데 발바닥 염증을 없애고 무지외반증을 교정하는 보조기나 특수 깔창 등을 이용해 치료한다. 하지만 이런 치료는 무지외반증의 근본을 치료할 수 없어 병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만을 기대할 수 있다..

엄지발가락이 휜 정도가 심하면 돌출된 뼈를 교정하는 절골술을 진행한다. 휜 뼈로 인해 힘줄, 관절에도 문제가 생겼다면 돌출된 엄지발가락 내외 측 관절뼈를 깎고 잘라서 정상적인 각으로 교정하는 수술법이다.

서울척병원 관절센터 족부클리닉 류창현 과장은 “나이, 변형 상태, 통증 정도 등을 파악해 환자에 맞는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무지외반증이 더 진행되는 것을 최대한 늦추며 퇴행성 관절염과 지간신경종 등 2차 질환으로 확장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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