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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방부, ICBM 동시다발 요격 첫 성공
-北ㆍ이란 등에서 날아오는 ICBM 상정
-“최초의 동시다발 요격…완벽하게 실행”

미국 국방부가 25일(현지시간) 북한과 이란 등에서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겨냥한 동시다발 요격시험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사진은 북한이 지난 2017년 11월 사거리상 미 본토까지 도달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 화성-15형을 쏘아올리는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 국방부가 북한과 이란 등 적성국가로부터 날아오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겨냥한 동시다발 요격시험에 처음 성공했다. AP통신과 미 국방전문 디펜스뉴스닷컴은 미사일방어청(MDA)이 25일(현지시간) 실시한 시험 결과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실험은 몇초 간격으로 발사된 2기의 지상발사요격미사일(GBI)이 날아오는 ICBM 목표물을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성공 내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험은 먼저 발사된 GBI가 목표물로 설정된 탄도미사일을 1차 타격하고, 두 번째 발사된 GBI가 잔해와 파편을 분석해 치명적인 요소를 파악해 재가격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새뮤얼 그리브스 MDA 청장은 “이번 건은 위협적인 ICBM 목표물을 대상으로 하는 최초의 동시다발 요격시험으로 결정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고안한 대로 완벽하게 실행됐다”고 평가했다. GBI는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의 지하 격납시설에서 발사됐고, 목표 탄도미사일은 이 곳에서 6400km 떨어진 마셜제도의 육군 레이건시험장에서 발사됐다. 미국은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 등에 총 44기의 GBI를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시다발 요격시험은 실전 상황에서 교란장치를 이용함으로써 위치를 파악하거나 타격하기 어렵게 만드는 탄도미사일에 대한 명중률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됐다. 미 국방부는 1999년 이후 17차례에 걸쳐 미사일 요격시험을 시행해오고 있다. 지난 2017년 5월 처음으로 ICBM급 목표물 요격시험에 성공했다. 당시 미 국방부는 ‘총알로 총알을 맞추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ICBM 동시다발 요격시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미국의 이번 동시다발 ICBM 요격시험은 북한이 미 본토까지 도달가능한 ICBM을 개발했다고 주장한 뒤 북미 간 비핵화협상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2017년 대기권재진입기술 등은 입증되지 않았지만 사거리상 미 본토까지 위협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는 ICBM급 화성-14형과 화성-15형을 잇따라 쏘아올린 바 있다. 북한은 미국과 비핵화협상을 진행하면서 핵실험과 ICBM을 비롯한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유예한 상태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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