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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항공, 거래 재개 후 주가 ‘뚝’…감사 후폭풍
아시아나 17%ㆍ금호 25%↓
신용등급 하락 우려 여전
차환과정서 현금부족 가능성도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회계감사에서 ‘한정’ 의견을 받아 이틀 간 거래가 중지됐던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매매가 재개됐지만 급락세를 보이는 등 시장의 반응은 차가운 분위기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 주식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주가는 직전일 종가 대비 17.45% 급락해 3335원까지 밀리는 등 약세를 보였다. 장 초반 코스피 종목 거래량 1위에 오를 정도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다.

모기업인 금호산업의 주가도 한때 25% 넘게 떨어질 정도로 급락세를 나타내며 9000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증시 개장 전에 회계법인의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운용리스항공기 정비 충당금 및 마일리지 충당금 추가 반영, 관계사 주식 공정가치 평가 등 문제가 됐던 재무제표상 내용을 수정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22일 ‘한정’ 감사의견을 문제 삼아 주식 거래를 중지시킨 바 있다.

감사 문제가 해소됐지만 아직 아시아나항공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은 싸늘하다. 이번 사태를 겪으며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상승할 뿐 아니라 유동성 우려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 대부분 투자의견을 보류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주요 차환수단인 자산유동화증권(ABS)에는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하락시 즉시 상환하는 특약이 걸려있다고 알려진 리스크에 증권가의 우려가 높다.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은 지난 22일 아시아나항공을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에 등록한 상태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기 운항이 차질없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ABS 상환이 문제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이 경우 영업활동 등에 필요한 현금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차입금 차환자금을 마련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는 안정적 운항을 유지해 브랜드 가치 손상을 막는 게 구조조정 비용을 최소화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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