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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기대출 vs 생활금융…토스-신한금융 인뱅 ‘결별’
토스, 유럽식 챌린저뱅크 지향
신한, 일상생활 핀테크 제공 목표
‘토스은행’ 컨소시엄구성 우려 제기
‘兆단위 자본’ 출자부담도 커져



제3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뱅)에 도전했던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신한금융그룹의 컨소시엄이 깨졌다.

예비인가 신청 마감을 불과 4영업일 앞두고 최대주주를 맡게 될 토스 측이 2대 주주 후보였던 신한금융을 내보내면서다. 토스 인뱅의 출범 가능성도 안갯속이 됐다는 평가다.

21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신한금융지주는 신사업 추진에 대한 논의 끝에 결별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양사가 추구하는 인뱅의 방향이 달랐다는게 이유다.

토스는 유럽식 ‘챌린저 뱅크(CBㆍchallenger bank)’를 지향, 손쉬운 중소기업 대출 등 기존 은행들이 하지 못했던 서비스에 중점을 뒀다. ‘은행 문턱’을 낮추는 방향이다.

반면 신한금융지주는 일반 소비자들이 출근이나 통학을 하는 것부터 외식, 장보기, 여행 등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마주치는 불편을 해결해주는 생활금융(LBㆍliving bank) 플랫폼으로 자리잡길 바랐다.

소비자들이 쉽게 접하도록 외연을 넓혀 생활의 불편을 해결하는 핀테크 서비스 제공이 목표였던 셈이다.

결국 신한이 컨소시엄에서 빠지는 것으로 양사가 의견을 모았다.

토스 관계자는 “큰 틀에서 양사의 시각차이가 크다 보니 사업 모델 수립과 컨소시엄 구성 등 실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협의를 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다른 컨소시엄 주주들과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 관계자도 “아쉬움이 크지만 앞으로도 금융 혁신에 계속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과 토스의 합작이 결렬되면서 ‘토스은행’의 컨소시엄 구성에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토스는 당장 10% 이상을 출자할 예정이었던 신한의 공백을 오는 27일까지 해결해야 한다. 현대해상과 직방, 카페24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핀테크 업체들에 인뱅 참여는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물론 청와대와 국회까지 나서 핀테크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굳이 까다로운 규제를 받는 은행업에 발을 담그지 않고서도 사업모델을 만들 여지가 커지고 있어서다. 토스 측이 국내 최대 금융그룹을 내보내면서까지 강력한 리더십을 추구하는 만큼 사업모델에서 조금이라도 이견이 있을 수 있는 기업들은 참여를 꺼릴 수도 있다.

더군다나 인뱅 주주로 참여하면 조 단위로 자본을 늘리는 과정에서 자금부담이 상당하다.

토스 측은 이미 지난 해 외부로투터 조 단위 투자를 받아 자금이 넉넉한 것을 알려졌지만, 자본력이 막강한 신한금융이 빠지게 되면 그만큼 다른 주주들의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지주가 빠지게 되면서 인뱅 인가전 흥행 열기도 사그라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컨소시엄 구성하는 과정중에서 끝까지 잘 갔으면 좋겠지만, 변동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라며 “예비인가 신청이 들어오면 심사 기준대로 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현정ㆍ배두헌 기자/kat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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