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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성장기’ 맞는 태양광시장…한화, 기술ㆍ설비 내공 다지기 주력
한화큐셀 진천공장 생산설비 전경.[한화 제공]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한화그룹이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2차 성장기’를 대비한 경쟁력 강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전년대비 10% 이상의 고성장이 전망되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기술 격차 확대와 설비 증설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 시장점유율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사전포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중국업체가 발전효율을 증가시키는 기술특허를 침해했다며 호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한화큐셀이 글로벌 경쟁업체에 특허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한화큐셀은 이달 초 세계 1위 태양광 모듈업체인 중국의 진코솔라 등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독일에서는 고효율 태양광 셀의 대량 양산의 기반이 되는 기술과 관련해서도 진코솔라 등 2개 업체를 대상으로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경쟁사들을 대상으로 한 잇단 소송 제기는 2012년부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한 태양광 기술 보호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쏟겠다는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다.

올해 설비 증설 등 대규모 투자 통한 몸집 키우기에도 적극 나선다.

한화그룹은 향후 5년간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총 투자액 22조원 중 9조원을 태양광사업에 쏟아붓기로 했다. 그룹의 사업부문별 투자 계획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지난 10년간 구축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쌓기에 돌입하겠다는 선전포고의 성격이 짙다.

한화의 이같은 선제적 경쟁력 강화전략은 올해 본격화될 태양광시장의 무한경쟁체제 대비에 기인한다.

태양광 시장은 지난해 상반기 이후 후발업체들과의 격차를 벌이기 위한 글로벌 선도업체들의 투자가 본격화되며 업체간 생산단가 격차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제품 가격 하락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이 생기며 대형사 위주의 시장재편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근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표한 태양광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태양광 수요는 올해와 내년 15% 이상의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수요중심이 대형발전소에서 가정용으로 옮겨가고, 인도ㆍ중남미ㆍ아프리카 등 개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업체들이 공간활용 및 사용 부지면적을 줄일 수 있는 고효율 태양전지 개발에 집중하며 기술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에 기술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 전략에 무게가 실릴 수 밖에 없다.

한화 관계자는 이같은 글로벌 시장 상황과 관련,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술 특허침해 소송의 승패에 따라 시장 확대 여부가 갈릴 중요한 변수”라며 “글로벌 태양광시장 재편 움직임 속에서 기술 격차를 더 벌리지 않으면 가격 경쟁에서도 뒤쳐질 수 밖에 없다”며 각오를 다졌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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