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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준의 전술적 자산배분] 투자자들 가장 궁금해하는 세 가지
최근 가장 많이 받는 투자자들의 질문은 다음 세 가지다. 첫째, “중국과 신흥시장 주식의 반등이 얼마나 이어질 것인지, 그리고 지금이라도 추격 매수해도 되는지” 여부다. 중국과 신흥시장 주식의 반등은 4분기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발표되는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부진하지만, 일부 심리지표들은 조금씩 개선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경제의 저점으로 예상되는 2분기부터는 당국의 경기안정화 정책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중국경제 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연내 상해종합지수는 3220pt까지 상승할 것이다.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양회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폐막되는 20일을 전후하여 추가 정책이 발표되거나 내수부양 품목이 대폭 확대되는 등 정책의 강도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을 경우 상단은 더 높아질 수 있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과 중국경제의 저점 기대, 그리고 중국 A주의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비중 확대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 등은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 개인투자자들이 90%를 차지하는 중국증시의 속성상 적정가치를 뛰어넘는 일부 과열 신호도 관찰된다. 4분기 초까지 중국과 신흥시장 주식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반등의 탄력은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다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미국주식이나 또는 중장기적으로 구조개혁이 잘 진행되고 있는 인디아, 베트남, 브라질 등 여타 신흥시장 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둘째, “중국 다음으로 크게 오를 수 있는 곳은 어디인지, 그곳이 유로존 주식은 아닌지” 여부다. 연초 이후 강력한 주식시장의 반등을 제대로 누린 투자자는 거의 없는 듯 하다. 중국과 신흥시장이 경기침체 공포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짧은 시간 동안 강력한 급등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중국이 가장 비관적이었을 때가 투자 기회였던 점을 되짚어 본다면, 현재 가장 비관적인 유로존에 지금 투자하면 되지 않겠냐는 질문이다.

가파르게 둔화된 유로존 경제 역시 2분기 이후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 ECB (유럽중앙은행)가 3차 TLTRO (특정장기대출프로그램)를 발표하면서 이탈리아 은행에 대한 위험도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다만 중국과 달리, TLTRO를 제외하면 유로존의 부양기조는 매우 약하다. 경기는 반등하겠지만 기술적 반등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로존 기업들의 기업이익은 여전히 부진한데다 싸지도 않다. 최악은 면했지만, 다음 투자처로 적절해 보이지는 않는다.

셋째,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더 내려갈 수 있을지” 여부다. 한국과 미국의 국채10년 금리는 모두 기준금리 (한국 1.75%, 미국 2.50%)에 바짝 다가섰다. 기준금리 인하를 가정하지 않는다면 추가 하락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의미다. 2018년 말,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2019년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던 만큼 연초부터 채권시장으로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경제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것도 이유였겠지만, 강한 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장기금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장기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크지 않은 만큼, 자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는 이익실현에 나서거나 일시적으로 단기채로 갈아타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장기투자자라면 장기금리의 반등폭이 크지 않을 것이므로 높은 이자수익을 누릴 수 있는 국내외 우량 회사채 등 인컴형 자산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 

KB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전략가·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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