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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잉 사고기종 ‘올스톱’…피해보상 쟁점 부상
美·加, 에티오피아 사고 사흘만에 운항중단
제어결함 지목하는 구체적 정황·증언 속출
막대한 타격 항공사들 “보잉에 청구할 것”


1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스를 출발한 아메리칸에어라인 소속 보잉 737 맥스8 항공기가 정부의 즉각 운행 중단 명령이 떨어진 후 착륙하고 있다. [로이터]

결국 미국도 최근 2건의 대형 추락 사고 기종인 보잉 737 맥스8의 운항을 중단했다. 마지막까지 버티던 미국의 합류에 따라 전 세계 항공사에 소속된 모든 보잉 737 맥스8 항공기의 하늘길은 13일부터 모두 막혔다.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발생한 두 건의 보잉 737 맥스8 추락사고가 항공기 제어 결함에 의한 것임을 시사하는 구체적인 정황이 속속 나오면서 해당 기종의 안전성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보잉 737 신형 기종인 맥스8과 맥스9를 즉각 운항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민과 모든 사람의 안전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캐나다 항공 당국도 보잉 737 맥스8의 운항 중단 조치를 내렸다.

뉴욕타임스(NYT)는 “맥스8 기종을 가진 47개 항공사 모두가 운항을 중단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사고 원인과 해당 기종의 기체 및 소프트웨어 결함 여부와 함께 각국 항공사 운항 중단으로 인한 피해 비용 및 보상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당장 독일의 투이 항공은 5대의 737 맥스8 운항 중단으로 예비 항공기 확보를 포함해 주당 약 300만 유로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 737 맥스8 항공기 18대에 대한 운항 중지 조치를 내린 노르웨이 항공의 비요른 효스 CEO는 “우리는 운항 중단으로 인한 비용을 부담하지 않을 것이며 항공기를 제작하는 사람들(보잉)에게 비용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락 사고 원인과 해당 기종의 결함 여부를 규명하는 작업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 당시 기체 혹은 조종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란 구체적인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이륙 직후 관제탑에 ‘비행 제어 문제’를 보고했다. 관제탑은 기장의 복귀 요청을 승인했지만, 항공기는 3분 후 추락했다. NYT는 “이는 기체가 파일럿의 조종대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추락한 라이온에어 소속맥스8 역시 제어 문제가 보고된 바 있다.

결함에 대한 조종사들의 구체적인 증언도 발견됐다. 미 연방 정부의 사고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지난 11월 최소 두 명 이상의 조종사들은 보잉 737 맥스8 조종 당시 자동 운항 장치를 작동시키자 비행기의 ‘코(앞부분)’가 고꾸라지면서 급작스럽게 항공기가 하강했다고 밝혔다.

한편 보잉의 주가는 에티오피아항공 추락사고 이후 이틀간 12% 가량 떨어진 후 13일 캐나다와 미국의 운항중지 결정으로 변동을 거듭, 0.5% 가량 오른 수준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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