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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잉737 맥스 8’ 운항 중단 전세계로 확산…위기에 몰린 ‘보잉’
멕시코ㆍ남아공ㆍ베트남 등 합류
“사고 책임ㆍ소송 가능성 등 위기 직면”

10일 추락한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8의 엔진 파편 [로이터]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 참사 이후 사고기종인 미국 보잉사의 ‘B737 맥스 8’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이 기종의 운항중단 결정을 내리는 국가가 늘고 있다. 또 ‘보잉737 맥스8’에 대한 운항 정지 조치가 확산되면서, 제조업체 보잉은 사고 책임과 소송 가능성 등으로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몽골 국적 항공사인 MIAT 몽골리안항공과 멕시코 국영항공사인 아에로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컴에어항공도 ‘B737 맥스 8’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몽골 민간항공국은 페이스북을 통해 MIAT 몽골리안 항공이 운용하던 사고 기종의 운항 중단 조처를 내렸다고 밝혔다. 아에로멕시코도 보유중인 6대에 대해 에티오피아 당국의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고, 컴에어 항공 역시 비행 일정에서 사고 기종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중국 민영항공국은 지난 10일 안전리스크 ‘제로’ 원칙에 따라 에티오피아 사고기와 같은 기종 96기의 상업 운항 잠정 중단을 항공사들에 통지했다고 밝혔다. 또 인도네시아 항공당국도 국적항공사인 가루다 항공과 라이온에어의 11기에 대해 운항중단 조처를 내리고, 전수조사 후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항공기만 운항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남미 케이맨 제도 소속 케이맨 항공은 2대의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베트남 항공당국도 동참했다.

12일 일간 베트남뉴스에 따르면, 베트남 항공당국은 보잉사의 ‘B737-맥스(MAX) 8’의 사고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이 기종의 사용허가를 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베트남에는 B737 맥스 8 기종이 없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달 말 2차 북미정상회담 참석차 하노이를 방문했을 때 베트남 저가항공사인 ‘비엣젯’이 B737 맥스 100대를 주문했다. 이 가운데 20대가 맥스 8 기종으로 오는 10월부터 도입될 예정이었다.

신생 베트남 항공사인 뱀부항공도 B737 맥스 시리즈 25대를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딘 비엣 탕 베트남 민간항공국(CAA) 국장은 지난 11일 이와 관련한 회의를 주재한 뒤 “B737 맥스 8 항공기의 추락원인이 밝혀지고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적절한 조처를 할 때까지 이 기종의 사용허가 심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보잉737 맥스8’에 대한 운항 정지 조치가 확산되면서, 제조업체 보잉은 사고 책임과 소송 가능성 등으로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은 미국 항공기 제조회사 보잉이 신형 항공기 ‘보잉737 맥스8’ 기종의 연이은 추락사고로 안전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위기에 봉착했다고 보도했다.

유나이티드항공 등 20개 항공사의 승무원 5만명 이상이 속한 항공승무원연합은 미국 연방항공청에 정식으로 이 기종 모델의 조사를 요구했고, 각 항공사들도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나섰다. 여기에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항공기 결함이 발견되면 피해자 유족들로부터 소송도 제기될 수 있어 여파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 연방항공청(FAA)는 항공기 운항을 중단한 국가들과 대조적으로 여전히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airworthy) 기종’이라며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확인하면 즉각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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