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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내장 환자 17%가 40세 미만…고도근시땐 20대부터 검진 받아야
안압상승 유발 심한 운동도 피해야


녹내장은 주로 50대 이상에게서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최근 젊은 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젊을 때부터 고도근시이거나 녹내장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

한국녹내장학회는 2019년 세계녹내장주간(World Glaucoma Week, 2019)을 맞아 10일부터 16일까지 한 주간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학회는 올해 ‘녹내장, 젊다고 안심하지 마세요’를 주제로 젊은 녹내장 환자 조명 및 인식증진을 위해 전국 44개 병·의원에서 강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 혈액 순환 장애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시신경이 손상되고 시야결손이 진행되어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주로 50대 이상에게서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환자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녹내장학회게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국내 녹내장 환자의 약 17%는 40세 미만이었다. 2012년 약 11만 4000명에서 2017년 약 13만 4000명으로 5년 동안 2만명이 증가했다.

녹내장은 특별히 눈에 띄는 증상이 있지 않아 초기 발견이 어렵다. 실제로 20-30대 녹내장 환자들은 건강검진 혹은 시력교정수술을 위해 안과에 방문해 질환을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녹내장 가족력이 있거나 근시인 경우 시신경과 주위 조직이 약해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녹내장은 초기에 발견한다면 지속적인 진료 및 치료를 통해 시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

김창식 한국녹내장학 회장(충남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녹내장은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는 질병이지만 초기 단계에 발견해 관리하면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녹내장은 특히 근시와 관련성이 높다. 보통은 근시를 질환보다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 근시로 인해 발생하는 녹내장에 대한 관심과 예방에 소홀하기가 쉽다. 하지만 고도근시는 녹내장 발생빈도가 정상에 비해 훨씬 높다.

근시가 심한 눈은 그렇지 않은 눈에 비해서 눈의 앞뒤 길이가 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눈을 지지하는 구조물들의 두께가 더 얇고 버티는 힘도 약하다. 풍선을 크게 불수록 풍선의 표면이 더 얇아지고 터지기 쉬운 것과 같은 원리다. 따라서 근시가 있는 눈의 망막 신경섬유는 압력이나 혈액순환과 같은 요인들에 의해 쉽게 손상을 받게 된다. 그 결과 보이는 범위가 점점 좁아지고 결국에는 시력도 떨어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다. 따라서 본인이 고도근시일 경우 20대부터 정기적인 안과검진으로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하고 망막신경섬유의 손상에 관여하는 여러 요인들을 조절해서 손상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용연 고대 구로병원 안과 교수는 “안압을 상승시키는 요인인 담배와 술과 커피를 줄이고 콜레스테롤·고지방 식품 섭취도 줄이며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권장한다”며 “안압을 상승을 유발하는 심한 운동이나 고개를 숙이고 가까운 것을 오래 집중하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ik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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