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軍 “동창리 시험발사 정황, 예의주시…모든 상황에 대비”
-北 미사일 발사장 시험발사 준비정황
-군 관계자 “군은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북, 지난해 핵시험장, 미사일 발사장 폐기
-지난달 북미회담 결렬 이후 분위기 냉각

북한이 2017년 11월 시험발사한 신형 ICBM ‘화성-15’형. 사거리가 1만3000㎞에 달해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군 당국은 북한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의 시험발사 정황에 대해 예의주시하며 모든 상황에 대비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날 “한미 국방정보당국 간에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하며 동창리 발사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이 북한의 군사 동향 관련 질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통상적이지만, 최근에는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소재한 서해 위성 발사장 주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관측에 대해 부인하지 않는 것은 주목된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지금 미사일 시험발사 등에 나선다면 잃을 게 많기 때문에 당분간은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모든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군의 본분이자 임무이기 때문에 철통 같은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미사일발사장을 위성 발사장, 위성을 탑재하는 우주발사체를 장거리 로켓이라고 부른다. 이런 행태는 장거리 로켓 발사가 전쟁 목적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아니라 우주 연구를 위한 평화적 목적임을 강조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등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거리 로켓에 탑재된 위성을 핵탄두로 교체하면 장거리 로켓은 곧바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되기 때문에 국제사회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시도 때마다 대북제재 결의문을 채택하고 있다.

북한은 과거 장거리 로켓 시험발사 때 평양 외곽의 산음동 연구단지에서 로켓 엔진 연소 실험을 먼저 했다. 그리고 관련 부품을 조립해 발사체의 ‘단’을 완성하고, 이를 열차로 동창리로 옮겨 장거리 로켓을 최종 조립한 뒤 발사했다.

현재 북한에서 이와 유사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 미국 뉴스케이블 채널 CNN 등은 지난 8일(현지시간) “북한이 가까운 시일 내에 미사일이나 위성용 로켓 발사를 준비하는 듯한 움직임이 보인다”라고 전했다.

북한의 갑작스런 미사일 발사 움직임은 지난해 북한이 보여왔던 일련의 ‘대화’ 행보와는 정반대 양상이다.

북한은 지난해 4ㆍ27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5월 23~25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시험장을 폐쇄했고, 6ㆍ12 북미정상회담 한 달여 후인 7월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도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결렬을 전후해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재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북한 ICBM의 북미대륙 타격은 미국인들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 북한이 미사일발사장을 폐기하자 이를 자신의 치적이라며 적극 홍보했다. 앞으로 북한의 ICBM 시험발사 움직임이 가시화될 경우 미국 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soo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