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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이준석 “한국당 지지층, 콘크리트 아닌 ‘철근’만 남을 것”
-이 바른미래 최고위원 인터뷰
-“황교안, 당 우경화만 부추겨”
-당대당 통합 가능성 불식 발언
-노선확정ㆍ인재수혈 치달아야
-평화당 연대? 사퇴로 막을 것
-文정부 “등급판정불가” 상황

최근 국회에서 만난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자유한국당의 우경화가 결국 지지층 이탈을 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은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 [사진=홍태화 기자/th5@]

[헤럴드경제=이원율ㆍ홍태화 기자] “자유한국당 지지층요? 이젠 콘크리트도 아닌 ‘철근층’만 남지 않겠어요?”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진행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자기 (능력) 홍보를 할 줄 알았는데, ‘태블릿 PC 조작설’ 등을 운운해 당의 우경화만 부추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황 대표가 처음부터 기회를 못 잡은 것”이라며 “국민이나, 심지어 정치하는 저도 황 대표의 경제ㆍ안보관을 모른다”고 덧붙이는 등 황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황 대표가 바른미래와의 당대당 통합 뜻을 거듭 밝히는 데 대해 그 가능성을 불식시키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21대 총선이 1년여 남은 가운데, 이 최고위원은 바른미래의 앞날에 고민이 많다. 당장 한국당과 통합설은 물론 민주평화당과 연대설도 나돌만큼 기반이 미약하다. 수개월째 6~7%에 머문 당 지지율은 존립의 불안감을 높이는 중이다. 그래도 통합, 연대 모두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게 이 최고위원의 생각이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거듭되는 실정에도 (한국당)지지율이 30%선에 겨우 턱걸이 하는 것은 그만큼 비토층이 많다는 뜻”이라며 “평화당과 연대는 제가 최고위원직을 던져서라도 막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바른미래가 살 길이 첫째는 노선 확정, 둘째는 참신한 인재 수혈이라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먼저 개혁보수라는 정체성을 선명히 해야 한다”며 “극중주의(極中主義)나 민주당과 한국당을 오가는 인터벌 이론은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극중주의는 사이비 이론”이라며 “뜻을 이해할 수 없어 옹호도, 비판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눈치를 보고 왔다갔다하는 게 최악”이라며 “지금도 당 내부에선 경제는 기업에 맡기라더니, 사립유치원은 반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나오지 않았느냐”고 했다. 그는 또 “선거구 253곳에 후보를 둘 때 명망, 연공서열을 뺀 철저한 실력 위주로 경쟁해야 한다”며 “앞서 능력 하나로 뽑은 청년 인사들도 왕성한 활동으로 보답 중”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 일부 인사들이 주장하는 ‘외연 확장론’에 맞춰 민주당ㆍ한국당 이탈자를 받을 수 있느냐는 말엔 “공천경쟁에서 떨어지는 이를 받는 이른바 ‘이삭줍기’는 없어야 할 것”이라며 “우리 안에서 후보가 될 사람이면 적어도 논리력과 사고력이 있어야 하며, 조만간 그 기준을 밝힐 계획”이라고 선을 그었다.

야당 지도부로서 이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부를 향한 날선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군대 신체검사를 할 때도 가장 화나는 게 갈 수도, 안 갈수도 없는 판정불가”라며 문재인 정부 상황이 딱 그렇다”고 했다. 이어 “소득주도성장 등 책에 나오는 이론만 갖고 ‘행복회로’를 돌리는 중”이라며 “이론은 이론일 뿐인데 이를 왜 핵심 경제정책으로 삼는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청년 대변인’을 자처하는 이 최고위원은 최근 민주당발(發) 20대 비하 논란에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20대의 정부여당 지지율 하락을 반공 교육으로 꼽는데,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내 탓이오’를 명심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어 “20대는 가장 유동적인 계층으로, 정부여당이 이들을 콘크리트로 묶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판”이라며 “용역, 구조적 분석부터 이상하게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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