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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흰머리 노출…中 최고지도부 ‘흑발 원칙’ 깨졌다?
중 고위권력층 20년간 검은머리 유지
시진핑, 친민이미지 부각 위한 연출 분석

양회에 참석한 시진핑 주석.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ㆍ전인대와 정협)가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흰머리’가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65세의 고령인 시 주석에게 흰머리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지난 20년동안 중난하이(中南海ㆍ지도부 집단 거주지)의 최고 권력층이 한결같이 새까만 머리를 유지해왔다는 점 때문에 시 주석의 흰머리를 놓고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홍콩차이나모닝포스트의 자매지인 ‘잉크스톤’은 “양회기간에는 정치인들의 언행은 물론이고 패션, 헤어스타일까지도 권력의 향방을 가늠하는 연구 대상이 되는데 올해 시진핑 주석의 흰머리가 노출되면서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지난 2012년 집권한 이후 줄곧 검은머리를 유지해왔다. 흰머리가 드러난 것은 지난 2014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 때 단 한차례였다. 당시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는 “바빠서 염색할 시간이 없었다”는 보도까지 내보냈다.

낙마한 ‘부패 호랑이’의 대표 인물인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

중국에서 영향력 있는 인사들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모두 검은 머리다. 외신들은 고위급 인사들에게 염색은 필수가 됐다는 기사를 다루기도 했다. 이는 대중 앞에서 젊고 건강한 이미지를 어필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중국 지도부의 ‘검은머리 원칙’ 때문에 낙마한 정치인들의 갑작스런 백발은 그들의 추락한 지위를 부각시키곤 했다.

이에 시 주석의 흰머리가 이미지 메이킹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의 기고가인 이안 존슨은 “시진핑 주석이 나이 많은 지혜로운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보이려 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하버드대 정치연구학자 줄리안 게워츠는 “(시 주석의 흰머리는)큰 변화다. 중국 지도부 패션과 헤어스타일은 오랫동안 바뀌지 않았다. 이같은 변화를 통해 외부에서는 불투명한 중국 정부의 운영을 추측한다”면서 “시 주석이 친민 이미지를 어필하려는 것이며 자신감의 반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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