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백만장자 수천명 탄생” 美샌프란시스코, 유망기업 상장 기대감으로 ‘들썩’
우버ㆍ에어비앤비ㆍ핀터레스트 등 올해 IPO 전망
상장만 하면 주주들 백만장자…부동산ㆍ고가품 시장 기지개
주거권 활동가 “부위 유입에 따른 거주민 퇴출 막겠다”

샌프란시스코 전경.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우버나 에어비앤비 등 기술기업이 대거 몰려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들썩이고 있다. 이들이 올해 기업공개(IPO)를 단행할 경우 수천명의 백만장자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물론 IPO 파티 시장, 고가품 시장 역시 새로운 백만장자의 탄생을 손꼽아 기다리는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우버, 에어비앤비뿐 아니라 우버 경쟁업체인 리프트(Lyft), 이미지공유업체인 핀터레스트(Pinterest), 배달서비스업체 포스트메이트(Postmate), 기업용 협업 소프트웨어 기업 슬랙(Slack) 등이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우버의 경우 시장 가치가 1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에어비앤비는 310억달러로 전망된다. 리프트나 핀트레스트 역시 120억~150억달러 정도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시장 가격을 보수적으로 예상하더라도 수천억달러의 자금이 몰려들 것이 분명하며, 수천명의 백만장자를 배출하는 것 역시 자명한 상태다.

가장 먼저 부동산 시장부터 움직이고 있다. 시장에 매물로 내놨던 주택을 거둬들이고 있으며, IPO로 주택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한 부동산 투자자 모임도 열리고 있다.

최근 현지에서 개최된 한 투자자 모임에선 샌프란시스코 한 가족 주택 가격이 평균 500만달러(약 56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소더비와 함께 일하고 있는 한 부동산 중계업자는 “유망 스타트업 기업의 절반만 올해 IPO를 하더라도 수천명의 백만장자가 탄생하게 된다”며, “이를 감안해 사람들이 내년까지 부동산을 팔지 않겠다고 이야기 한다”고 현지 들뜬 분위기를 전했다.

IPO를 축하하는 파티 시장 역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우버나 에어비앤비 등 IPO 희망업체들과 일해온 한 엔터테인먼트 업자는 “그들은 임원들을 위한 최고급 저녁과 함께 그들만의 콘서트를 원한다”며, “관련 예산은 쉽게 1000만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가품 시장도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초호화 보트 구매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지만, 고급 전기 자전거와 같은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전기 자전거 매장을 운영하는 한 업자는 최근 1대의 가격이 7500달러에 이르는 ST3 모델의 주문을 30%나 높였으며, 9500달러 모델은 2배나 주문 물량을 늘렸다.

새로운 백만장자에 대한 기대로 들썩이는 시장과 달리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거주권을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이 지역 거주자 권리 활동가들은 저녁에 모임을 갖고 새로운 백만장자로 인한 현지 거주민들의 퇴출에 항의하며, 개발업자들과 싸우겠다는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주택권익위원회 임원은 “(새로운 부의 유입은) 대규모 이동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과거에는 양보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pdj24@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