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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하노이 회담 결렬에 “’나쁜 딜’보다 ‘노딜’이 낫다”
-나경원 “정부, 중재자 아닌 북한 대변인 역할”
-“진짜 비핵화 협상 기회 열려…미국도 공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차 미북정상회담 어떻게 봐야 하나?’ 토론회에서 백승주 제2정책조정위원장과 얘기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지난달 28일 끝난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나쁜 합의보다는 차라리 회담 결렬이 낫다”며 “지금이라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다시 노력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백승주 제2정책조정위원장 주최로 열린 ‘제2차 미북정상회담 어떻게 봐야 하나?’ 토론회에 참석 “그간 우리 정부가 국제정세 속에서 보고 싶은 것만 바라본 것은 아닌가 의문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코리 가드너 미국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 역시 ‘비핵화 없이는 회담장을 걷어차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 등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미국도 공감했었다”며 “정상회담 무산은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이제는 우리의 진지한 과거 검토와 미래 방향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못한 것 아닌가 의문”이라며 “그간 정부는 북한의 대변인 역할만 한 것이 아닌가. 영변 외 핵시설 존재를 알면서 장밋빛 전망만 했다면 대국민 사기극이고 몰랐다면 외교적 무능을 자인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문가들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조태용 전 외교부 차관은 “(이번 협상 결렬은) 탈선했던 비핵화 논의가 제대로 된 궤도에 올릴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라며 “핵보유 인정이 아닌 완전한 북한의 비핵화가 미국의 목표로 자리 잡은 것 같아 오히려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조 전 차관은 “트럼프 입장에서는 영변 핵시설만 받고 일부 제재를 완화해주는 중간단계의 딜을 할 기회가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이 설익은 거래를 거부하고 ‘완전한 핵포기’라는 원칙을 세우면서 진짜 비핵화 협상 기회가 왔다”고 했다.

향후 과제로는 ‘긴밀한 한미 공조’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고위 선에서 미국 측과의 의사소통이 더 필요하다”며 “그러나 헛된 희망만 가져서는 안 된다. 협상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까지 정부가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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