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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영호 “김정은 화 많이 났을 것, 北 추가 핵시설 의혹에 놀라”
[AP]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은 1일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것과 관련해 “북한 언론은 절대로 실패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채널A ‘뉴스탑텐’에 출연해 “수령은 늘 백전백승하는 강철의 영장이다. 오류를 범할 수 없고, 수령이 관여한 일은 백프로 백전백승해야 하는 게 북한이 돌아가는 시스템의 원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은 김정은의 출발부터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이 진두에 나섰기 때문에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는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끌고 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북한 언론은 절대로 (회담이) 결렬됐다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다른 건 김정은도 회담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많은 정치국 위원과 경호 위원을 데리고 왔다. 그들이 비록 같이 와서 회담에 관여는 안했지만, 회담 진행을 다 알게 됐다”면서 “북한은 아무 일 없이 성공한 것처럼 보도하지만, 김정은은 아마 많이 화가 났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베트남에서도 화난 심정을 꾹 누르고 태연한 모습을 자꾸 보여주려 하지만, 거기 나온 북한 간부들, 일정 수행하는 김정은, 김여정 다 보면 상당히 긴장돼있고 어두운 표정을 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또 “이번 회담을 결렬시킨 기본 인물은 볼턴과 이용호”라고 말한 뒤 “우선 회담 끝난 상황을 이야기하면, 이용호가 밤에 기습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북한이 설득하려 노력했는데 (미국 측이) 또 주장했고 대화가 상당히 공방이 오갔다고 한다”며 “이에 대해 끝까지 논쟁할 사람은 트럼프와 김정은이 아니다. 김정은이 어정쩡한 순간에 북한에선 총대를 이용호가 멨고, 미국은 볼턴이 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은폐 의혹을 던진 것은 “볼턴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며 “볼턴은 가끔 세미나에 나와서 북한이 추가 핵시설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핵의혹에는 볼턴이 서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볼턴이) 이번에 트럼프를 시켜서 바로 회담에 들어가면서 이 문제를 김정은에게 던졌다. 이때 김정은이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과학적인 자료를 들이대니 매우 놀랐고, 이를 인정도 부정도 할 수 없는 어정쩡한 상황이 됐을 것”이라며 “내심 볼턴은 만세를 불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태 전 공사는 “회담 뒤에 트럼프와 김정은 표정을 보면 굉장히 밝은 얼굴로 헤어진다. 트럼프와 김정은 감정 대결이 없었단 것”이라며 “막판까지 누가 싸웠느냐, 결국 마지막까지 끝까지 주장한 것은 볼턴과 이용호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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