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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방송, 라미 말렉 오스카 수상소감 ‘왜곡 검열’ 논란
무지개색 깃발을 모자이크 처리한 망고TV 방송화면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중국의 한 TV방송이 제91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라미 말렉의 수상소감을 왜곡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BBC는 중국의 망고TV가 말렉의 수상소감 중 등장한 ‘게이’라는 단어를 ‘특수한 집단’으로 왜곡해 내보냈다고 보도했다.

말렉은 지난 24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그룹 퀸을 소재로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프레디 머큐리 역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트로피를 건네 받은 뒤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잘 해낼 수 있을까) 염려했지만 우리는 해냈다. 또 밴드 퀸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망고TV가 자체 검열한 문제의 발언은 동성애 관련 부분이다. 말렉은 이 영화가 성정체성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동성애자였던 프레디 머큐리를 떠올린 것으로, 말렉은 ‘게이’(gay)라고 분명히 말했다.

하지만 망고TV는 게이 대신 ‘특수한 집단’으로 번역해 방송을 했다.

이는 즉시 중국 안팎의 온라인에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한 블로거는 “요즘 시대에도 게이를 ‘특이한 사람’ 취급하는 편견을 가진 사람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게이’라는 단어조차 쓸 수 없다니 슬프다”고 비판했다.

이 방송사는 앞서 지난해 유럽방송연맹(EBU)가 노래경연 대회에서 성정체성의 다양성을 뜻하는 무지개색 깃발이 포착되자 모자이크 처리해 방송하기도 했다. 당시 EBU는 “음악을 통해 다양성을 찬양하는 전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한편 망고TV는 말렉 수상소감 왜곡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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