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트럼프, 화웨이에 화해 제스처…“기술 차단 아닌 경쟁 통해 승리 원해”
FT ”트럼프, 화웨이에 올리브 가지 내밀어“
미중 3차 무역협상 앞두고 일보 후퇴 해석
화웨이, 멍완저우 사건에도 캐나다 투자 20%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미국이 주도한 반(反)화웨이 동맹에서 영국, 독일, 뉴질랜드 등 주요국이 잇따라 발을 뺀 가운데, 막바지 단계에 있는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을 위한 일보 후퇴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미국에 5G, 혹은 6G 기술까지도 가능한 한 빨리 도입되길 원한다”며 “이는 현재 표준보다 훨씬 강력하고, 빠르고 영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기업들은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뒤처질 것”이라면서 “우리가 미래의 분명한 일에 뒤떨어질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미국이 현재 더 진보된 기술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을 통해 승리하길 바란다”며 “미국이 하는 모든 것, 특히 매우 흥미로운 기술(IT) 분야에서 미국은 항상 리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를 직접 지칭하진 않았지만 ‘5G’를 언급한 만큼 화웨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에 ‘올리브 가지’를 내민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전 발언들에 비해 눈에 띄게 비둘기파적인 어조”라고 평가했다.

FT는 이번 트윗이 미국과 중국의 3차 고위급 무역협상 직전에 나온 데 주목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을 중단할 합의의 토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며 “중국과 더 폭 넓은 무역협상을 위해 화웨이 사태에서 한 발 물러섰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도 “화웨이에 대해 보다 부드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기존의 강경 기조에서 한 발 물러설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예고해온 ‘미국 내 중국 통신장비 사용 금지’ 행정명령을 내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통신장비 금지를 재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화웨이·ZTE 등에 대한 금지가 이번 무역협상에서 논의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한다면 양국 간에 불화를 야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화웨이는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의 체포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내 인력과 연구·개발(R&D) 부문에 투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량화(梁華) 화웨이 이사회 의장은 이날 “우리는 R&D 투자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이며 계속해서 캐나다 내 R&D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올해 캐나다 R&D 투자를 15% 늘리고, R&D 일자리 200개를 추가해 인력을 최대 2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