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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정상회담 D-6] 트럼프의 ‘릴레이 北발언’, 연막작전이냐 파이 키우기냐
-북미정상회담 엿새 앞두고 3차 회담 시사
-북한에 대해 “제재완화 위해 더 내놔야” 발언도
-북미회담 무용론 의식 사전포석깔기 행보인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연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연막작전이냐, 파이 키우기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연일 북한과 관련해 의미심장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그 배경에 궁금증을 낳고 있다. 언뜻 립서비스로 보이지만, 그 행간에는 복잡한 심리가 담겨져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북한이 비핵화를 꺼리지 않는다면서도 북한에 비핵화 관련 ‘플러스 알파’를 요구하는가 하면 2차 회담이 열리기도 전에 3차 회담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발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외교가에선 이런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고도의 연막작전이거나 이슈 주도용 ‘파이 키우기’ 행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나는 이번(2차 북미정상회담)이 마지막 회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2차 만남에 앞서 벌써부터 3차 만남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태도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특이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발언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딱히 내놓을 만한 성과가 없을 경우 이를 모면하고, 다음 회담을 위한 준비 만남이었다는 핑계를 댈 명분을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조야에서 북미회담 무용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의 각종 변수 챙기기의 일환이라는 견해도 제기된다.

반면 좋은 북미관계를 겉으로 과시하는 한편 기대감을 낮춘뒤 ‘통큰 협상’을 나놔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2차 회담에서 두 정상이 내놓을 ‘깜짝 카드’를 숨기기 위한 연막작전이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너무 높아진 관심을 누그러뜨리면서 양 정상의 치적을 최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교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비핵화를 꺼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고 싶지만, 북한이 무언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이 이번 회담을 통해 가장 간절하게 원하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완화를 이끌어내려면 영변 핵폐기 뿐 아니라 ‘플러스 알파’의 비핵화 실행조치를 내놔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런 발언은 1차적으로 ‘스티브 비건-김혁철 라인’의 하노이 실무회담에 즈음해 대북 협상력을 견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우리가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비핵화를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비핵화를 위한 긴급한 시간표는 갖고 있지 않으며 북한에 의한 핵실험이 없는 한 서두를 것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 러시아 사이에 위치한 북한의 지리적 입지를 거듭 거론하며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이 있다는 점을 다시 부각하기도 했다. 북한 비핵화 및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완화 가능성과 당위성을 동시에 강조한 것이다. 특히 미국의 전임 정권들이 북한에 속아 당하기만 했다면서 전 정권들과 차별화도 다시 한번 시도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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