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차 북미정상회담 D-7] ‘남북경협’ 선물 꺼낸 文대통령…트럼프와 ‘빅딜’ 공감대 있었나
“美 요구땐 남북경협 떠맡을 것”
중재 역할에 강력한 의지 표명


문재인 대통령의 시선이 벌써 ‘포스트 하노이’로 향하고 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설득시킬 하나의 협상 카드로 ‘남북경제협력’을 꺼내들었다. 북미정상 간 회담이지만, 무엇보다도 ‘중재자 역할’을 강조해온 문 대통령이 ‘남북경협’을 언급한 것은 이번 회담에서 대북제재 등 미국의 상응조치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끌어낸다는 ‘빅딜’ 확률을 높이고자 하는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그동안 대미 라인을 총동하면서 각급 단위로 긴밀한 대화를 이어온 한미 정상이 ‘빅딜’에 관한 사전 교감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20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밤 10시부터 35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중재자 역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통화는 북미정상회담 하나만을 주제로 이뤄졌으며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구체적인 공조 방안에 대해 폭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북 사이의 철도ㆍ도로 연결부터 남북경제협력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며 “그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조치로 제재완화가 이뤄질 경우 한국이 남북경협 등을 통해 부담을 나눠 지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미국에 한층 적극적으로 제재완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남북경협은 이미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충분히 교감한 내용이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라는 빗장을 풀지 않고 있어 진전이 없는 상태로, 문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경협’을 비중있게 거론한 점은 의미가 커 보인다. 문 대통령이 지난 18일 종교 지도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남북 경협이 시작된다면 가장 먼저 시작할 수 있는 게 금강산 관광”이라고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전화통화에서 “이번 회담이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북미관계 발전을 구체화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에서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후속 조치 등에서 계속해서 문 대통령과 긴밀히 상의하겠다고 약속했다.

강문규 기자/mkk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