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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년대 정서,들려 드리리" 이장희, '나 그대에게' 콘서트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한국 포크계의 상아있는 전설 이장희(72)가 서울에서 공연을 갖는다. 오는 3월 8, 9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다. 자신이 노년에 정착해 살고 있는 울릉도에서 공연을 열고 있었지만, 그 곳이 너무 멀고 교통편도 쉽지 않아 직접 올라왔다고 했다. 공연명은 ‘이장희 콘서트-나 그대에게’다.

콘서트는 그의 오랜 동료 ‘동방의 빛’ 기타리스트 강근식과 베이시스트 조원익과 함께 한다. 50년 가까이 친구 사이로 지내왔다.

“음악하는 친구가 왜 좋냐고 생각해보니, 음악은 말이 필요없는 정서의 대화이기 때문이다. 내가 노래를 힘차게 하면 이들이 척 하고 받아준다. 말 하지 않아도 다 알아주는 교류다. 또 세 사람이 술을 좋아한다. 울릉도에서 공연이 끝나고 석양주를 하면 너무 좋다.”

70년대 콧수염과 오토바이, 통기타가 트레이드마크였던 이장희는 1972년부터 딱 3년여간 활동했다. ‘그건 너’ ‘한잔의 추억’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을 발표하며 싱어송라이터로 독보적 위치를 차지했다. 75년 대마초 파동으로 가요계를 은퇴한후 미국에서 LA 라디오코리아 등 다양한 사업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사랑과 평화와 김태화, 김현식, 김완선 음반을 작곡하거나, 제작하는 등 자신의 노래만이 아니라 배후에서 음악의 다양한 장르와 영역을 넘나드는 실력을 보여주었다. 그는 가요에 처음 구어체를 도입한 사람이다.

“70년대 당시 노래는 ‘흘러가는 구름’ 등 시어(詩語)를 가사로 썼다. 나는 팝음악을 더 좋아해 AFKN을 많이 봤는데, ‘Hey! Girl!’ 등 평소 쓰는 보통 말을 쓰는 걸 보고 나도 구어체를 시도했다. 남들이 안쓰는 단어도 많이 사용하려고 했다. ‘한 소녀가 울고있네’의 가사는 몽환적이다.”

공연 제목이 ‘나 그대에게’인 이유는 “사랑받은 곡이고 사랑을 테마로 조용히 불러주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나이 들면서 더욱 애착이 간다”고 답했다.

이장희는 “나는 황혼이다. 붉게 타 올라오는 풍경에는 안온함도, 쓸쓸함도, 허무한 느낌도 있다. 그런 복잡다단한 마음을 나의 주특기인 노래로 표현하고 싶다”면서 “40년동안 노래를 안하다가 다시 시작하면서 노래가 좋아졌다. 원래 대학을 그만두고 노래에 빠졌었다. 음악은 그 시대 정서와 가치관을 향유할 수 있고 추억이 묻어있다. 80세까지 노래하겠다”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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