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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이어 러시아펀드 ‘GO’ 재정건전성 ↑…신용등급 상향

서방제재와 낮은 경제성장률로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러시아펀드의 수익률이 치솟고 있다. 최근 신흥국 가운데 가장 무섭게 치고 올라온 브라질펀드와 함께, 국제유가 안정세에도 우상향하고 있는 러시아 증시를 기반으로 한 펀드 투자를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러시아 관련 펀드 대부분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6개월 수익률을 앞질렀다.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 펀드의 수익률은 6개월 6.2%에서 3개월 1.2%까지 내려왔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에 육박한다. JP모간 러시아 주식형 모투자 신탁에 투자하는 한화러시아 펀드의 수익률 역시 6개월 6.3%, 3개월 2.7%였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이 9.6%에 달한다. 이는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 펀드(10.1%)나 한화브라질 펀드(10.4%)의 연초 이후 수익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러시아 RTS증시는 연초 이후 14% 급등했다. 러시아 주식시장은 시가총액 상위 기업 절반 이상을 에너지 업종이 차지해 국제유가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최근 유가가 박스권에 갇혔음에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경제가 재정 건전성을 확보한 데 이어 대외리스크에 대한 내성이 증가하면서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8일 러시아 신용등급을 기존 Ba1에서 Baa3로 상향 조정했다. 러시아의 대외채무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은 2014년 57%에서 올해 80%로 증가한 상태다. 정부 정책 측면에서는 석유부문 수입(revenue) 초과분에 대한 외화 보유 의무화가 재정 건전성 제고에 기여했으며, 최근 연금개혁 역시 재정여력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방제재에 대한 대처능력도 향상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충분한 외환보유액으로 제재 부과대상 기업들에 대한 자금 지원이 용이해졌으며, 비석유 부문 수출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리아ㆍ우크라이나 이슈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추가적인 지정학적 이슈가 부각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권 지지율 하락은 기존의 맹목적 지지에서 이성적인 지지로 돌아서는 ‘정상화’ 단계라고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서방제재 등 장기적인 매력을 제한하는 요소가 있지만, 신용등급 상향을 발판으로 러시아에 대한 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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