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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문일답]이언주 “한국당, 야당 역할 못해…진보 통합? 애초 합류 말았어야”
-“한국당, 사건에만 대응해 이슈 쉽게 소멸”
-“평화당과 합당? 이제 와서 다른 말 곤란”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8일 “자유한국당이 야당으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경기 양평에서 열린 당 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잘못된 점을 지적할 때, 일시적으로 사건에만 대응하는 게 있어 이슈 자체가 쉽게 죽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당 안에서도 눈에 띄게 친한국당 행보를 보이는 이 의원이 한국당에 답답함을 표한 것이다.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간 합당설에 대해서는 “인식에 심각한 차이가 있다”며 “처음 창당 선언을 하고 교섭할 때 (민주평화당과 합당을 언급 중인)그 분들은 참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창당 선언을 하고, 교섭을 하고, 사실상 합당이 가시화될 때 참여했다”며 “그런데 다른 말을 하면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예 근본 시각 자체가 다른 것”이라며 “(민주평화당과 합당을 언급한다면)애초 합류를 하지 않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과의 일문일답.

-자유한국당과의 관계는?

▶저는 당의 이익이나 개인의 정치 이익보다 나라의 이익이 더 우선시돼야한다고 본다. 우리가 손해를 보더라도 손 잡고 헤쳐나갈 상황이 온다면 (협력도)해야 한다고 본다. 문제는 보완을 하든 대체를 하든 둘 중 하나라도 돼야 하는데 전혀 되지 않고 있다. 한국당은 야당으로 견제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잘못하는 부분을 지적하고, 그 부분에 대해 싸울 때도 헌법적 가치라는 측면에서 더 높은 차원에 올라 국민에게 마음을 울리는 말을 못한다. 굉장히 일시적으로 사건에만 대응하는 측면으로 집중돼 이슈 자체가 쉽게 죽는다. 지속되지 못하고 우리의 국가적 과제로 인식되지 못하는 측면이다. 이 부분에 저는 우리가 진정성을 갖고, 자유의 가치와 헌법의 가치에 신념을 갖는 집단이라면 한국당이 못하는 그런 싸움을 우리가 더 나아가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못하고 외려 어중간히 싸우며 이슈를 죽이는 데 역할만 하고 있다.

-한국당에 대해.

▶한국당이 잘못하면 비판한다. 제대로 못 싸우고 있다. 이런 식으로(비판할 것). 야당은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 어떤 관점에서 견제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가령, 최근 김경수 경남지사를 견제할 때도 사법부의 독립 등 이런 문제를 넘어 왜 저렇게 까지 하는가, 그들이 생각하는 촛불혁명의 뜻이 무엇인가, 그런 점을 물어야 한다. 혁명은 체제 변형이다. 민주당이 생각하는 혁명은 지금 헌법가치와 체제가 바뀌는 걸 의미하는 건지 확인해야 한다. 캐물어야 한다. 우리는 가치를 지키는 사람이다. 그런 면에서 헌법 가치를 중요히 생각하는 국민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소득주도성장 기조도, 결과적으로 어쨌다는 것 중요하지만, 경제의 자유를 박탈한 게 제일 중요하다. 자유의 문제다. 대한민국 경제의 현 문제며 본질이다. 그래서 자유 민주주의가 중요하고 시장 경제가 중요하다. 우리 건국이념이며 헌법의 가치다. 그렇게 싸우고 있지 않다. 국민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는 것이다. 보수 가치를 지키려는 정당의 한계가 보이는 것이다. 그런 문제의식에서 손을 잡고 창당했다. 대한민국에서 통용되는 보수라는 것은 기존 헌법질서에 충실한 것이다. 민주당은 도저히 헌법 질서와 공존이 안 되는 상황이다. 적어도 저는 우리가 민주당에게 그런 점을 물어보고 민주당이 이와 관련 문제의식에 공감하든, 부정하든 대답을 해야 한다고 본다. 왜 대답을 못하는가.

-(바른미래당과)민주평화당과의 합당설에 대해서는?

▶인식에서 심각한 차이가 있다. 처음 창당 선언을 하고 교섭할 때 그분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분명히 말씀드린다. 뒤늦게 합류했다. 창당 선언을 다하고, 교섭을 다하고, 사실상 합당이 가시화될 때 참여했다. 그런데 다른 말을 하면 곤란하다. 분명한 건, 주적이 어디냐의 문제다. 대한민국은 여야관계가 분명하다. 우린 대통령제다. 여당과 야당으로 바뀌는 나라다. 여당과 경쟁자고, 야당을 심판하겠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말하는 건가. 연정을 말하는 건가. 대통령제에서 있기 힘든 구조다. 아예 근본 시각 자체가 다르다. 그렇다면 합류하지 않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 분명히 우리 통합 선언문을 읽었을 것이다.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이)진보 노선을 고집한다면, 바른미래당이 아닌 한국당과 함께 해야 하는가?

▶우리가 창당 멤버다. 이 당의 창당 정신을 지켜주길 바란다. 한국당과 얼마나 결합하고 연대하고 협력할 것인가. 종국적으로 보수 대통합에 나설 것인가. 이런 부분은 보수성향이 있는 의원 사이에도 차이가 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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