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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두로, 군사개입 언급한 트럼프에 "손에 피묻히게 될것"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백악관이 피로 얼룩지게 될 것”이라고 맞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한 스페인 방송과의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더러운 제국주의적 음모를 고집한다면 피로 얼룩진 백악관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은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는 실수를 하고 있으며 피로 얼룩진 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왜 베트남전을 재연하려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에 대해 “답변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것도 한가지 옵션”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이 몇달 전에 회동을 요청했지만 거절했다고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베네수엘라에 수많은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노’(no)라고 했다”며 마두로 정권과의 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을 자임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지하면서 마두로 정권의 퇴진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북미 제국(미국)이 우리를 공격한다면 우리는 스스로를 지켜야만 한다”며“결코 베네수엘라를 넘겨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은 북미 제국과 서방 동맹국들의 광기와 공격성에 달려있다”며 “우리는 평화를 누릴 권리를 지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두로 대통령은 대선을 새로 실시하라는 유럽 국가들의 요구도 거부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그들(유럽 국가들)은 최후통첩을 통해 우리들을 극단적인 대립으로 몰아넣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독일을 비롯한 7개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지난달 26일 마두로 대통령에게 이날까지 조기 대선 실시 계획을 발표하지 않으면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날렸다.

마두로 대통령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자 스페인, 프랑스, 스웨덴, 영국, 독일등 유럽 5개국은 4일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치러진 대선에서 68%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지만,야권은 유력후보들이 가택연금과 수감 등으로 선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진대선은 무효라며 마두로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마두로 정권의 퇴진 요구를 주도해온 과이도 의장은 지난달 23일 대규모 반정부시위현장에서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한 뒤 반정부 운동을 이끌어 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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