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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혼자가 더 빨리 걷고 악력도 세다”<연구결과>
걸음속도, 기혼자들이 미혼 보다 빨라
악력 가장 센 사람은 ‘재혼男’
여성은 악력과 결혼여부 무관
기혼자, 노후에 건강한 일상 공유

결혼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결혼한 사람이 미혼인 경우 보다 걸음도 더 빠르고 악력도 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CNN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국립 공공도서관이 발간하는 과학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는 런던대학교교육연구소의 나타샤 우드 연구팀이 결혼 여부와 일상에서 업무를 수행할 능력 간의 연관관계를 연구한 결과가 실렸다.

우드는 “걷는 속도는 건강의 전반적인 척도로, 균형감강과 속도, 날렵함과 같은 것들을 포함하며, 악력은 몸의 힘에 영향을 준다”며 “그간 기혼자가 더 건강하고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결과들이 많이 있었지만, 물리적인 능력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두개의 노인그룹을 대상으로, 걷는 속도와 악력의 정도 등 두가지 물리적인 능력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50세 이상 영국인을 대상으로 한 종적 연구와 51세 이상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건강ㆍ은퇴연구 등 두가지다.

기혼자의 경우, 한번 결혼한 사람과 재혼자들로 구분했다. 미혼자는 한번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 혹은 이혼자(배우자 사망으로 미망인이 된 경우 포함)를 대상으로 했다. 함께 살지만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은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걷는 속도는 65세 이상 노인들 만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두가지 연구결과, 기혼자들이 최고 점수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미혼 남녀들은 기혼자들에 비해 걸음 속도가 더 느렸다. 초혼인 영국 남성들은 미혼자들에 비해 초당 4인지 더 빨리 걸었고, 미망인들보다는 초당 3인치 빨랐다. 다만, 초혼 남성들과 재혼 남성들 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초혼 남성들이 재혼 남성들에 비해 초당 10분의 1인치 덜 빨리 걸었을 뿐이다.

이런 결과는 미국에서도 유사했다. 미국의 초혼 남성들은 미혼자들에 비해 초당 1인치 더 빨랐으며, 미망인들에 비해서는 초당 3인치 빨랐다. 초혼 남성들은 재혼 남성들에 비해 초당 5분의 1 인치 가량 빨리 걸었다.

영국 여성들 중에는 초혼 여성들이 미혼 여성들에 비해 초당 2~3인치 빨리 걸었고, 미국 여성의 경우 초혼자가 미혼에 비해 초당 2인치 더 빨리 걸었다.

악력의 경우, 여성들에게는 결혼과 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남성들에게는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초혼인 미국 남성들은 미혼 남성들에 비해 1파운드 더 악력이 센 것으로 나타났고, 미망인들에 비해서는 2파운드 더 셌다.

특히 악력이 가장 센 경우는 재혼한 남성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재혼 남성들의 악력은 미국의 초혼 남성들에 비해 2분의 1 파운드 가량 더 셌다. 영국의 재혼남성들은 초혼 남성들에 비해 1파운드 더 셌다.

우드는 “이번 연구결과는 물리적으로 더 힘이 센 사람들이 재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도 “악력과 재혼 간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체력은 부(富)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들이 많다.

부는 다양한 방식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부유한 사람들은 더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고, 매일매일 돈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도 덜하다. 보다 건강한 음식을 먹으며,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받는다. 보다 넓은 소셜 네트워크를 갖고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다.

우드는 “기혼자들은 미혼자들에게 비해 노후의 삶에 있어 더 풍족하다”며 “결론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은 심신이 더 건강하며, 이런 모든 것들은 더 나은 물리적인 능력과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커플 상담사 이안 커너는 “삶의 중ㆍ후반에 기혼인 사람들은 미혼인 사람들에 비해 운동, 정기검진, 건강한 식이요법 유지, 성관계 등 건강한 일상을 더 많이 공유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결혼이 물리적인 능력에 있어 이점이 있다는 것을 설명해준다”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이든 사람들의 건강이 결혼률이 감소하는 것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우드는 말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미혼인 채로 나이가 들면, 노년에 물리적인 능력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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