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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태춘 박은옥 데뷔 40주년 프로젝트.. 다양한 행사 개최

  • 기사입력 2019-02-0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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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음유시인 정태춘·박은옥의 데뷔 40주년을 맞아 그들의 음악사적, 사회적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사회·문화·예술계의 144인이 뜻을 모았다.

  정태춘·박은옥의 40년간의 행보를 곁에서 지켜보고 함께 해온 각계 인사들이 장르를 초월해 한자리에 모여 정태춘 박은옥 데뷔 4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이들은 본격적인 행보를 하기에 앞서 131일 저녁 7시에 신사동 갤러리 8’에서 추진위원회 발족식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 프로젝트 사업단과 추진위원회에서는 <정태춘 박은옥 40 프로젝트>라는 이름하에 기념 콘서트(‘날자 오리배’)와 앨범 발매, 전시회, 출판, 포럼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 

 
포크가수 정태춘은 20세기 후반 한국 사회의 모순과 저항을 온몸으로 담아낸 실천적 예술가이다. 새로운 세기 들어 심화되는 인간 소외의 문명 전환과 그 비관성에 주목하고 그것을 질타하는 성찰의 예술가다. 그는 전교조와 청계피복노조 지지 공연 등 사회운동과 결합한 예술을 실천해왔다. 음반 사전심의 철폐도 그의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또한 아내인 박은옥은 그와 함께 활동해온 섬세하고 청아한 목소리의 보컬리스트다.

이제 60대인 이들은 지금까지 걸어온 40년의 길을 되돌아보고, 자신들의 삶과 예술에 현재의 고민과 메시지를 담아 이 시대의 대중과 다시 만나려고 한다.


정태춘은 78년 1집 ‘시인의 마을’을 발표했고, 같은 해 박은옥도 1집 ‘회상’을 내놨다. 정태춘은 1집에서는 동시 히트한 ‘시인의 마을’과 ‘촛불’로 크게 성공했지만 2, 3집은 대중성에서 실패했다.

1984년 4번째 음반인 ‘떠나가는 배/우리는’부터는 <정태춘, 박은옥> 부부 듀엣의 이름으로 발매된다. 타이틀 곡 ‘떠나가는 배’를 비롯해 ‘우리는’ ‘사랑하는 이에게’ 등이 크게 히트했다.

정태춘은 초기에는 토속적이고 서정적인 포크를 부르다가 운동권적인 가수로 활동했다.운동권 가수로 현실과 투쟁할 때도 그의 노래 가사에서 서정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특히 4집은 서정성과 낭만성이 잘 유지되며 그속에 성찰적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다.

‘그대 고운 목소리에/ 내 마음 흔들리고/ 나도 모르게 어느새/ 사랑하게 되었네/ 깊은 밤에도 잠 못 들고/ 그대 모습만 떠올라/ 사랑은 이렇게 말없이 와서/ 내 온 마음을 사로잡네..’(‘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하는 이에게’는 한마디로 러브송이다. 박은옥을 향한 정태춘의 사랑고백송이다. 정태춘이 사랑 노래를 자주 할 리 없다. 그래서 희소가치가 있다. 이 노래는 그 4년후인 1988년 정태춘 박은옥 6집 ‘戊辰 새 노래’에 실린 속편인 ‘사랑하는 이에게 2’로 발전한다. 러브송을 딱 2개 발표한 셈이다.


정태춘은 사랑도 사뭇 진지하고 담담하다. 감출 길 없는 사랑의 마음을 잘 표현했다. 정제된 시적인 가사는 애절함을 담을지언정 통속성과는 거리가 멀다. 박은옥의 화음이 잘 표현된 ‘내 온 마음을 사로잡네’ 파트에 이르면 분위기는 더욱 오묘해진다.

80년대 중반 청춘을 보낸 사람치고 ‘시인의 마을’과 함께 이 노래를 부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남자가 부르면 분위기가 심각해지고, 여자는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중년 세대는 지금도 이 노래 가사를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다.

음유시인 정태춘의 노래는 이처럼 힘이 엄청나다. 녹록치 않은 시절 검열과의 전쟁을 벌이며 음반 사전심의 철폐라는 결실을 얻어낸 가수다. 정태춘의 딸인 정새난슬은 “제가 초등학교 2학년때 음반사전심의 철폐 기자회견 전날 ‘우리 아빠가 안기부에 끌려가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했던 적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정태춘은 나중에 민주투사로 나서지만 초기의 포크적 낭만성을 버린 건 아니다. 적어도 1984년은 포크적 낭만성을 잘 보존하고 있다. 그 노래속에는 투사의 무기인 총과 칼이 없다. 그의 노래는 순박한듯 잘 정제돼 있다. 조용하다 못해 잔잔하다. 허무함도 있다. 그속에 큰 힘을 내장하고 있다. 정새난슬은 아버지가 요즘도 여전히 공연을 다니고 있고 한문과 서예, 가죽공예, 섹소폰, 클라리넷을 익히고 한시(漢詩)를 쓰면서 선비처럼 지낸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태춘과 박은옥의 40년 삶과 예술을 깊이있게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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