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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바바 ‘무역전쟁쇼크’…애플 ‘차이나쇼크’…페북 ‘어닝 서프라이즈’
알리바바, 4분기 매출 증가율 3년래 최저
애플, 중국 매출 27% 감소로 실적 급락
中 서비스 금지된 페이스북 매출 30%↑

알리바바[로이터]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의 지난해 4분기(회계연도 2018년 3분기) 매출이 3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글로벌 스마트폰기업 애플의 매출 역시 5% 감소했다. 애플의 분기별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은 월가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은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 기업의 희비를 가른 것은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소비시장과의 연관성 이었다. 이른바 ‘차이나쇼크’다.

알리바바가 30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결산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1% 증가한 1172억8000만위안(약 19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이 예측한 44%을 밑도는 수치다. 로이터 통신 역시 최근 3년 만에 가장 낮은 매출 증가율이라고 전했다. 바로 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 알리바바 매출 증가율은 54%에 달했다. 지난해 1, 2분기 매출 증가율도 모두 61%였다.

알리바바의 매출 성장률 둔화는 중국 경기 침체와 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로 분석된다. 알리바바의 실적은 90%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한다.

퍼시픽에포크의 애널리스트 스티븐 주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알리바바와 소매업체들에게 신중함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옷이나 화장품 등에서 지출을 줄일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알리바바가 주력하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84% 급증한 66억1100만위안을 기록했다. 핵심 사업인 전자상거래 매출은 1028억63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이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6%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무역전쟁과 중국 소비침체에 따른 경각심은 알리바바 내에서도 이미 제기되고 있다.

장융 알리바바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경제상황 악화로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를 3750억~3830억위안으로 약 4~6%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또 중국의 성장 둔화에 대비해 알리바바가 신규 채용을 연기하고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애플 [AP]

최근 발표된 글로벌기업들의 실망스러운 실적은 이같은 차이나 쇼크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애플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29일 지난해 4분기 매출이 843억달러(94조33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17년 4분기 대비 5%, 40억달러(4조4760억원) 하락한 수치다. 이는 애플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매출 전망치(890억~930억달러)와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중국 시장에서의 아이폰 매출 급감이 원인이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급락했다. 중국 소비 시장 침체와 함께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면서 반애플 정서가 고조된 탓이다. 

페이스북 [로이터]

반면 중국과의 연관성이 끊긴 탓에 웃고 있는 기업이 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30일 2018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년 동기보다 61% 증가한 69억달러(약 7조7000억원)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한 169억1400만달러(약 18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의 98%를 차지하는 광고 수입이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하며 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모바일 광고 매출이 전체 광고 매출의 93%를 차지했으며 모바일 광고 매출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89%에 달했다.

페이스북은 중국 정부의 검열체제 구축으로 2009년 이후 중국 내 접속이 전면 차단됐고, 페이스북 자회사인 인스타그램도 2014년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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