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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Y캐슬 코디열풍] 취업시장도 컨설팅 바람…“돈 벌려면 돈 필요한 시대”
-컨설팅 1회 20만원부터 무제한 340만원까지
-“컨설팅 한 친구 취직하면 박탈감 들기도”

포털사이트에 등록된 취업컨설팅 업체들 [제공=인터넷 캡쳐]

[헤럴드경제=성기윤 기자] ‘취업까지 컨설팅은 340만원.’

고액 컨설팅 열풍은 입시 뿐 아니라 취업 시장에도 불어닥쳤다. 정부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청년실업에 대해 “인구 구조 탓”이라며 4~5년만 지나면 청년 실업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 얘기했지만 청년들은 당장 오늘이 급하다. 고액 취업 컨설팅 시장이 커지는 것은 컨설팅 업체와 청년들의 이해가 맞기 때문이다. 취업의 절박함은 청년들을 컨설팅 업체를 찾게 한다. 문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돈을 벌기 위해선 돈이 필요한 시대”란 청년들의 푸념이 깊다.

지난 21일 기자는 직접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취업 컨설팅 업체를 찾았다. 상담사는 원하는 업체를 얘기하면 각 회사 특징에 따라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해준다고 했다. 장교 출신이라고 하니 장교 전형이 있는 몇 개 기업을 추려줬다. 그는 “면접 연습과 자기소개서 첨삭을 해주고, 예상질문들을 뽑아 드린다”고 설명했다. 비용은 코스에 따라 매달 30만원~60만원 가량이었다. 취업 때까지 무제한 컨설팅 비용은 약 340만원.

취업준비생들이 많이 찾는 스피치 전문 학원도 찾았다. 1회 자소서 첨삭 가격은 20만원부터였다. 비용이 상당했다. 업체 상담원은 “1회 90분에 20만원이고 2회는 30만원 5회는 8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상담원은 “면접 1:1수업은 커리큘럼이 정해져 있지 않다. 지원하는 회사나 직무에 따라 배우는 것이 달라진다“면서 ”취업컨설팅을 받으면 확실히 취직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취업 컨설팅 업체는 넘쳐나지만 취업준비생들이 정작 등록을 하기까지는 고심이 깊다. 비싼 가격 때문이다. 길어지는 취업 공백기와 면접의 압박 때문에 컨설팅을 받고 싶지만 많게는 수백만원에 이르는 컨설팅 비용은 크게만 느껴진다. 프리랜서 속기사 고모(31) 씨도 이런 경우다. 그는 속기사 자격으로 정규직 취직을 원하지만 면접에서 여러차례 떨어졌다. 그는 “아무래도 면접 때문에 떨어진 것 같다. 취업 준비만 전념하는 친구들이 컨설팅까지 받아 취직을 잘하면 박탈감이 밀려온다”고 말했다.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자꾸 취업에 밀리자 울며 겨자 먹기로 취업 컨설팅 업체를 찾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컨설팅을 듣는 서모(29) 씨는 공기업 취직을 준비한 지 1년 째다. 그는 “자소서가 자꾸 떨어져서 도저히 안되겠어서 듣게 됐다. 나보다 정량적 스펙이 낮은 사람이 합격하는 것을 보고 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서 씨가 듣는 수업은 4회에 30만원이다.

지난해 12월 신한은행이 발표한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준비생들은 월평균 29만원을 썼다. 월 30만원도 안되는 지출 여력을 고려하면 컨설팅 업체에서 취업 조력을 받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서 씨는 “취업 준비생들끼리 할인 이벤트하는 식당을 공유할 정도로 (경제적)여유가 없다. 언제까지 취업 준비를 해야 할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sky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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