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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1%씩 상승…현대차, 3가지 반전
새해들어 12.7% 상승…대형주 최고
약점 SUV 보강 + 수소車 비전
정의선 주도 체질개선 투자자극도


판매부진과 이익급감으로 ‘위기론’까지 등장했던 현대자동차가 새해에 전혀 다른 모습이다. 실적 개선을 숫자로 보여준데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략을 강화하고 친환경차 비전을 제시하는 등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주도한 체질개선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주가는 올해 들어 12.7% 상승해 주당 13만원대를 넘보고있다. 시가총액 최상위 대형주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해 11월 22일 저점 대비로는 38.5%의 가파른 상승세다.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 초반에서 안정되면서 고평가 논란이 진정됐다.

지난해 현대차의 PER은 10배 안팎까지 치솟았다. 주당 10만원선이 깨지는 등 주가가 미끄럼틀을 탔지만 3분기 컨센서스보다 69% 저조한 2889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하는 등 이익이 감소하는 속도가 주가 하락속도를 추월했기 때문이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지난해 4분기부터다. 증권가는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21% 늘어난 25조 7761억원, 영업이익은 2.13% 늘어난 79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출하량은 128만여대로 1년 만에 120만대선을 회복하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미국공장은 출하량이 50.8% 증가하며 중국시장의 부진을 채웠고 국내 공장의 수출량도 31.5% 늘었다.

판매량 반등의 선두주자는 그동안 현대차의 약점으로 꼽현던 SUV다. 신형 싼타페가 12월 한달에만 미국 시장에서 9030대 팔리면서 지난 2017년 36%에 불과했던 미국 내 SUV 판매비중이 45%까지 상승했다. 통상 SUV는 동급 세단모델보다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1월 말 첫선을 보인 후 3주 새 1900여대가 팔린 팰리세이드는 달라진 현대차의 SUV 전략을 대표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팰리세이드는 싼타페 2.2 디젤모델과 기본가격은 비슷하고 차체크기는 기아 모하비와 비슷해 볼륨모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고령의 정몽구 회장(MK)이 건강문제로 예전처럼 회사를 살뜰히 챙기지 못하면서 경영불안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정의선 체제가 확고히 자리잡으면서 미래 비전이 명확히 제시되면서 투자자들의 발길이 되돌아 오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인사를 통해 정 부회장의 친정체제를 완벽하게 구축했다. MK시대 원로 경영진들은 2선으로 물러났다. 새해 들어서는 2025년까지 친환경차 44개 모델을 출시해 연간 167만대 판매하고 2021년까지 국내 자율주행 로보 택시를 시범 운영하는 등 자율 주행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미래비전도 발표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더십의 정상화는 영업과 투자 실적의 정상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향후 사업 구조를 개편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주주들의 동의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호연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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