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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신임’ 英메이, “브렉시트는 국민 명령”…재투표 가능성은 ‘고조’
16일 정부불신임 투표서 반대 325 vs 찬성 306
메이 “브렉시트는 영국민들의 명령…야당과 협력 통해 대안 마련”
플랜B 승인 난망…제 2차 국민투표 가능성 부상


정부 불신임안 표결장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끄는 영국정부가 16일(현지시간) 오후 7시 진행된 불신임 투표에서 승리했다. 앞서 노동당은 지난 15일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이 하원에서 230표 차로 부결되자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BBC, 가디언,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이날 상정된 정부 불신임안을 반대 325표, 찬성 306표로 부결시켰다. 노동당과 스코틀랜드국민당 등 야당이 일제히 찬성표를 던진 가운데, 집권 보수당을 비롯해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민주연합당이 정부 신임에 표를 행사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의회의 재신임을 통해 앞으로도 브렉시트 정국을 이끌어가게됐다.

그는 표결에서 승리한 이후 브렉시트 합의안 마련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며, 대안 마련을 위해 ‘초당적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표결 이후 연설에서 “(재신임은) 브렉시트가 앞으로 가야할 길을 찾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유럽연합을 탈퇴하라는 영국민들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나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브렉시트 합의안 대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야당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불신임안 표결 결과 발표 직후 메이 총리는 자유민주당과 스코틀랜드국민당 등 야당 지도부와 향후 브렉시트 정국에 대해 논의했다. 노동당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았다.

메이 총리는 “우리는 모두 의회가 원하는 것을 만들기 위해 건설적으로 협력한다”면서 “지금은 사리(私利)를 제쳐둘 때”라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의 ‘승리’ 이후 일각에서는 제 2차 국민투표 가능성이 힘을 받고 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일 후 3 개회일 이내인 오는 21일 ‘플랜B’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마저도 승인이 부결되면 영국은 ‘노딜 브렉시트’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영국 의회가 ‘최악의 상황’만은 피하기 위해 제 2차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데 동의할 것이란 전망이다.

앤드류 아도니스 영국 상원의원은 CNBC 인터뷰를 통해 “보수당과 노동당이 모두 동의하는 브렉시트의 형태가 없기 때문에 메이 총리가 내놓을 ‘플랜B’도 합의점을 찾기 힘들 것”이라면서 “현재로서 의회가 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제 2차 국민투표일 것”이라고 밝혔다.

NYT 역시 “EU 탈퇴 여부에 대해 2차 국민투표를 진행하는 것이 가능성 높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정권 교체 시도에 실패한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이제 재투표 계획을 승인하라는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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