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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시장 회복? 침체?…긍ㆍ부정 전망 팽팽
- 해외 보고서, 업계, 증권가發 전망 제각각
- “하반기 회복 기대감” vs “올해 내내 침체 지속”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한국 경제에서 수출 효자 제품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 온 반도체 시장에서 올해 전망에 대한 엇갈린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시장 상황이 하반기 들어서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과 가격 하락이 올해 내내 지속되면서 상승 모멘텀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15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높은 재고 수준, 수요 부진, 비관적 경기 전망 등으로 인해 비교적 큰 폭의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최근과 같은 수요 부진이 이어질 경우 가격은 앞으로도 계속 떨어질 것”이라며 “이런 가격 하락 추세가 앞으로 4분기 이상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도 지난 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작년 11월 전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418억달러로, 전달보다 1.1% 줄어들어 9개월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면서 올해 성장세가 계속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글로벌 IT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긍정적인 전망치를 내놓았다.

가트너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총 4890억달러(약 545조원)로, 지난해(4770억달러)보다 2.6%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017년과 지난해 각각 21.6%와 13.4%로, 2년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급격히 둔화하는 것이지만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외 시장조사업체들의 엇갈린 전망 속에서 업계는 이르면 2분기, 늦어도 연말에는 상승 국면에 재진입할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모바일용과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다 4차 산업혁명의 화두로 여겨지는 자율주행,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수요가 계속 창출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가격 하락세가 본격화하면서 이른바 ‘D램 빅3’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메모리 생산업체들이 일제히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도 ‘다운턴(침체)’에서 반등할 수 있는 변수가 되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2019년 내내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경계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수출이 작년 12월부터 전년 대비 역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예상보다 3~4개월 빠른 시점으로, 1분기도 더욱 보수적 시각을 필요로 한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32GB 서버용 D램 모듈(RDIMM)의 가격이 317달러를 고점으로 12월 280달러까지 하락했다”면서 “가격 하락은 2019년 내내 계속될 가능성이 높고, D램 다운턴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성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기획조사팀장은 “과거 올림픽을 모멘텀으로 반도체 가격 사이클이 4~5년 주기로 반복됐지만 이제는 주기가 짧아지고 사이클 자체의 의미가 없어졌다”며 “지난 2년간 반도체 시장의 호황 이후 투자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김 팀장은 “D램 주요 수요처인 PC, 스마트폰, 서버가 전체 매출의 80% 차지하는데, 구글, 아마존 등이 서버에 과잉투자하면서 상반기 투자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하반기에 투자를 다시 늘리면서 반도체 가격은 연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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