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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금리인상 신중론 ‘시장 반색’
12월 FOMC 의사록 공개

새해초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올해 금리인상에 대한 동결ㆍ인하론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정책결정 당사자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도 통화긴축 신중론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으로 시장이 당장 반색했다.

9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의원들은 물가 상승 압력이 낮은 현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인내’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의사록이 공개되자 이날 뉴욕증시는 주요 지수 모두 상승했다.

12월 회의에서 연준은 0.25%의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연준은 지난해에만 4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당시 참석자들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다”면서도 “하지만 주식시장, 채권시장이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고,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금리인상의 규모와 시기는 특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연준이 취하고 있는 ‘신중론’은 최근 “기존 금리인상 기조에 변화를 주겠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도 맥을 같이 한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애틀란타에서 열린 ‘2019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 참석해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 “최근 완화된 인플레이션 지표를 지켜본 결과, 우리는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보면서 인내심(patient)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FOMC 내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들 역시 당분간 시장의 움직임을 지켜보자 데 의견을 같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일리노이주 연설에서 “올해 상반기 경제지표가 중요하며 정책 결정은 경제 움직임에 달렸다”고 밝혔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최근 강연에서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들은 파월 의장과 FOMC 인사 등이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신호를 보냈다는 점에 주목, 올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한 연준의 계획이 조정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뉴욕타임즈(NYT)는 “연준은 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3월 중순에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도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다수의 연준 관계자들이 올해 후반부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라는 점에서 연내 추가 금리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파월 의장은 12월 FOMC 후 기자회견에서 “경제 성장은 여전히 강력하며 연준은 2019년에도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로젠그린 총재는 “소비자들이 더욱 많이 소비할 준비가 돼 있으며 실업률도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반스 총재 역시 “2019년은 또다른 좋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의 동향을 근거로 투자자들이 올해 연준의 금리정책에 대해 동결 또는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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