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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북미회담 의제조율 부족해”…美 정가, 쏟아지는 우려
이번엔 가지 않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이야기다.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방중이 끝났을 때마다 평양을 찾았던 그는, 현재로선 방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가에선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의제조율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2차 북미정상회담을 외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미 의회가 지원하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은 9일 “현재로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계획이 전혀 없다”는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작년 세차례 중국을 방문한 직후엔 항상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행이 이어졌다고 RFA는 덧붙였다.

이처럼 국무부가 움직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 현지의 전직 관료들 또한 쓴소리를 마다 않고 있다.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7일 미국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주최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2월 말이나 3월초 쯤 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제까지 사전 조율을 위한 아무런 실무회담이 없다는 점을 우려했다. 윤 전 특별대표는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단계의 사전 조율 없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 이대로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은 1차 싱가포르 회담을 반복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주한 미 대사를 역임한 캐슬린 스티븐스 KEI 소장도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단계(process)를 강조했다. 그는 “2차 회담 성과를 위해선 충분한 과정이 필요한데, 현재 평양과 워싱턴 사이에는 언론을 통한 공식 발표 외 별다른 의사소통이 부족하다”고 했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북한은 2차 정상회담 개최장소를 협상하고 있다”며 일종의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 상황과 달리 실질적인 움직임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물밑에서 북ㆍ미 양측이 고위급 회담을 위한 조율을 지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 국내 외교가의 인식과도 대조적이다.

이 시점에도 북한의 남다른 ‘마이웨이’ 행보는 진행 중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북한과 중국은 이번 회담서 ‘한미 연합훈련ㆍ북한 핵 도발의 잠정 중단’으로 요약되는 쌍중단(雙暫停)’과 ‘비핵화협상ㆍ평화체제 전환 동시추진’을 뜻하는 쌍궤병행(雙軌竝行)’ 안을 재확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6년 2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에 제안한 프레임이다. 이는 북한의 선(先)평화협정 주장과 미국의 선(先)비핵화 주장을 절충한 것이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움직임이 연초에 발표한 신년사 내용을 거의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 대로 하는것”이라며 “핵 확산 안할테니 미국도 상응조치를 해야 하고, 연합훈련도 종료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며, 이같은 내용이 미리 북ㆍ중 간에 모두 조율됐을 것”으로 봤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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